|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국제
|
|
|
한미정상 2분 독대에… "美, 상대가 수용 힘든 요구할 게 뻔하면 시간 제한"
|
|
조선일보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입력 2019.04.16 03:07
백악관 전직 고위관리 "文대통령이 싫은소리 들을까봐 배려해 준 측면도 있다"
미 백악관 전직 고위 관리가 "상대국 정상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가져올 것이 뻔하면 (백악
관은) 정상 간 단독 회담 시간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대일 독대 시간을 2분밖에 갖지 못한 것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피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 시
각) 방송된 미국의소리(VOA) 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독대 시간이
2분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는 사회자 질문에 "사실 우리는 정상 간의 단독회담 시간을 제
한해 종종 긍정적 효과를 거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단
독 회담은 29분간 열렸지만, 두 정상의 모두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두 사람이 독대한 시
간은 2분밖에 안 됐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미국이 문 대통령에게 단독 회담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곧 문 대통령
이 트럼프 대통령을 재촉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단독
대면한 자리에서 어려운 말을 (한국 측에)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떻
게 보면 미국이 문 대통령을 보호한 것"이라며 "비공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을 듣지 않도록 배려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로 (얘기를) 했더라도 일단 나온 말은 어떻게
든 밖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백악관에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고, 2009년부
터 2015년까지는 국가정보국(DNI) 소속으로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모아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
하는 '대통령 일일 브리핑'의 선임 편집자를 담당해 백악관 사정에 정통하다. 그는 2015~2016년엔 미
중앙정보국(CIA) 동아태 부국장보를 지내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