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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탈북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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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파견된 北여성 8명 탈출 "4월 12명 한국行 소식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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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현 기자
도쿄=최인준 특파원
입력 : 2016.07.30 03:00
中공장 파견된 北여성 8명 탈출 "4월 12명 한국行 소식 퍼졌다"
탈북 18세 영재, 수학올림피아드 銀… 金 못딴 부담감에 망명 신청한 듯
중국 랴오닝(遼寧)성 둥강(東港)시의 한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 8명이 지난 6월 말 집단 탈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주(駐)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북한의 18세 남학생은 홍콩에서 열렸던 수학국제올림피아드 은메달리스트로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부담이 탈북을 결심한 동기 중 하나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지난 4월 초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12명처럼 중국 공장을 탈출한 북한 여공 8명도 대부분 20~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젊은 세대는 체제 압박에 대해 이전 세대와 달리 무조건 참지 않고, 탈북 등의 방법으로 개인적 저항을 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북한 신세대는 배급이 아니라 시장의 힘으로 생존해왔기 때문에 평양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이 과거 세대보다 약하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중국 공장의)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북한 여성들이 자력으로 도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탈북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집단 탈출이 일어난 직후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이들이 일했던 공장 내 다른 북한 직원 등 100여명을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이날 "북한 여공 8명이 한국에 오지는 않았다"며 "중국에서 종적을 감췄다면 다시 북한으로 잡혀갔거나 제3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 탈북자 단체 관계자도 이날 "(탈출했다는) 8명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이달 초 현지에 사람을 보냈으나 행적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이날 "지난 4월 초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 12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한국으로 갔다는 소식이 중국 내의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 확 퍼진 상태"라며 "여종업원 집단 탈북 소식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젊은 층의 감수성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를 감시하는 요원을 늘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사상 교육도 강화했지만, 탈출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이 중국에 감시·보안 계통 인력을 대거 파견한 것은 흔들리는 해외 노동자들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홍콩에서 탈북한 북한 수학 영재는 지난 6~16일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땄다고 한다. 이번 대회서 북한은 남학생 6명을 출전시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를 수확해 종합 6위에 올랐다. 대북 소식통은 "탈출한 학생은 은메달리스트 4명 중 한 명"이라며 "우리로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금메달이 유력했는데 은메달에 그친 상황이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학생의 부모는 수학 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파견하는 해외 노동자가 되려면 적어도 북한 내에선 신분이 확실하고 젊어야 한다"며 "중국 내 식당 종업원, 공장 노동자에 이어 수학 영재까지 탈북 행렬에 동참한 것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탈북자 수도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자는 59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탈북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북한 최고위층이 탈북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자주 돌지만, 북한 엘리트층과 젊은 층의 해외 탈북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나비효과
중국에서 나비가 날갯짓하면 지구 반대편 뉴욕에 태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 작은 계기가 큰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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