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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문 대통령에 또 사드문제 제기...중국측 발표문 미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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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6.28 00:52
사드 갈등 심하던 2017년 "사드문제 중국 입장 거듭표명"...이번엔 "관련 문제 적절 처리"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측이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문
제를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와 관련해 해결 방안들이 검토되기 바란
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야 한
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보도된 중국측 발표문에는 시 주석이 "한국측이 양국간 관련 문제를 계속 중시하
고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만 적시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이 실제로 사드 문제를 제기해도 그게 의례적으로 한 건지, 이번에 무슨
특정 의도를 갖고 했는지는 중국측의 발표문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
갈등이 고조되던 2017년 문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제기할 때 중국측이 내놓은 발표문
의 관련 대목에 비해 이번에는 다소 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당선 된 이후 처음 시 주석을 만난 2017년 7월 베를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국이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중⋅한 관계 개선과 발
전의 장
애물을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사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려 장
애물 등의 표현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지적이다.
시 주석은 그해 11월 베트남에서 또 만난 문 대통령에게 "사드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거듭 표명했
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측 발표문에 사드가 직접 거론된 것이다.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기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사드문
제에 대
한 중국 입장을 거듭표명하고 한국이 이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주길 희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
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한국이 사드문제를 계속 잘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린 파푸아뉴기니에서 이뤄진 한
⋅중 정상회담
에선 시 주석이 "양국이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해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 공고히해
민감한 문제를 계속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사드에 대한 직접 언급이
빠졌지만 중대 우려, 민감한 문제라는 표현으로 강한 불만을 유지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측 발표문에는 사드를 관련 문제로만 언급한데 이어 시 주석
이 "인문
교류를 적극적으로 전개 해 중⋅한 민간우호를 공고히 해야한다"고 밝혔다고 나와있다. 일각에
서는 중국
이 사드 보복으로 취한 한한령(限韓令)을 풀 것임을 예고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중국측이 사드 문제에 대한 톤을 낮춘 것은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군확보가 절실해졌
기 때문
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한⋅중 협력은 완전
히 호혜
공영으로 외부 압력의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양측은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틀 내에서 협조를 강화해야 하고 보호주의를 함께 반대해
야 한다"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계를 지지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
다.시 주석이 반미 우군을 결집시킬 때 쓰는 표현들이다.신화통신은 한국측이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개방형 세계경제를 지키기를 원한다며 이건 한국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측 발표문에는 문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1, 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
다,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 바란다, 원만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고 청와
대가 전한 언급은 빠져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후속협상에 대해서 양국 정상은 모두 조속히 협상이 이뤄져야한다고
한목소리
를 냈다. 한국의 일대일로 가입과 관련해선, 중국측 발표문에 기존 한국측 입장과는 다른 어조로 묘사
돼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의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측은 중국과 일대일로 공동건설과 제3자 시장을 협력 개척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은 일대일로에 대해 직접 참여한다는 언급보다는 해외의 제3자 시장 공동 개척이나 북방정책등과 연계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된 대목에서도 중국측 발표문은 양국의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양국
이 각층의 소통을 유지해 양자관계 발전의 큰 방향을 안정시켜야한다고 한 반면 문 대통령은 중국과 고
위층 완래를 강화하고 각 영역의 대화 협력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청와
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
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화웨이 5G(세대)통신 장비 배제로 불거진 5G와 미세먼지 책임론
으로 이슈가 된 환경문제 등도 논의됐다고 전했지만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무역 과학기술 재경 환경보
호 등의 협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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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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