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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직후… 클린턴, 경합州 5곳 모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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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지율 조사서도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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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기자
입력 : 2016.10.01 03:00 | 수정 : 2016.10.01 09:09
공화당 인사 40명 "클린턴 지지"
USA투데이는 트럼프 반대 선언
트럼프, 과거 불법 쿠바투자 의혹
골프장 여직원 외모 이유로 해고
지난 26일 열린 미 대선 1차 TV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호조를 보이며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섰고, 전국 지지율에서도 격차를 벌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지난 27~29일 실시한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곳 모두 앞섰다"고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각 주(州)마다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결국 경합주 표심이 전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은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29명)에서 48% 지지율로 45%에 그친 트럼프를 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곳은 "클린턴은 플로리다만 잡으면 승리한다"(뉴욕타임스)는 분석이 나오는 최대 승부처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49%대44%), 콜로라도(51%대44%), 노스캐롤라이나(49%대45%), 버지니아(49%대43%) 등에서도 트럼프를 눌렀다.
클린턴은 전국 지지율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26~28일 조사에서 클린턴은 42% 지지율로 트럼프(41%)를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주 조사에서는 트럼프(44%)가 클린턴(39%)을 앞섰는데, 승패가 뒤집혔다. PPP(27~28일)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9%의 지지율로 트럼프(45%)를 눌렀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 발표하는 평균 지지율에서도 클린턴은 이날 현재 47.4%로 트럼프(44.4%)에 3%포인트 차로 앞서 지난 26일(46.6%대44.3%)에 비해 격차를 벌렸다.
주요 선거 예측 기관들은 TV 토론 이후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 2012년 대선에서 50개 주의 선거 결과를 모두 맞혀 화제를 모은 '538'은 클린턴 당선 확률을 TV 토론 직전인 26일(55%)에 비해 9%포인트 높은 64%로 올렸다.
클린턴은 우군(友軍)도 늘리고 있다. 존 포데스타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은 전직 의원과 백악관 참모 등 공화당 인사 40여 명이 추가로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판매 부수 1~2위를 다투는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위험한 선동꾼이 하는 유혹의 말에 저항하라"며 '트럼프 반대'를 공개 선언했다. 이 신문이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반대를 밝힌 것은 창간 34년 만에 처음이다.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에 속하는 디트로이트의 지역지 '디트로이트뉴스'도 창간 143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를 포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선거일(11월 8일)에 앞서 미리 투표하는 조기 투표 비율이 이번에는 40%로 2012년(35%)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클린턴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고 CBS가 보도했다. 미국 37개 주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유권자들이 우편이나 임시 조기 투표소 방문을 통해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주별로 순차적으로 조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클린턴으로서는 지지율이 우세한 현 시점에 미리 투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에게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주간 뉴스위크는 "지난 1998년 트럼프 그룹 산하 '트럼프 호텔 & 카지노 리조트' 임원들이 쿠바 진출을 모색하려고 쿠바를 방문해 6만8000달러를 지출했다"며 "당시 적성국(敵性國)이던 쿠바 방문과 투자를 엄격히 제한한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외모가 예쁘지 않은 여직원을 해고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전직 골프장 직원을 인용해 "트럼프가 골프장에 올 때마다 '예쁘지 않은 직원을 해고하고 더 매력적인 여성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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