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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 등장한 성조기·캡틴아메리카...미국에 보내는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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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진 기자
입력 2019.07.29 09:09 | 수정 2019.07.29 09:50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 현장에 성조기가 등장했다. 외신은 "시위가 게
릴라 전술로 바뀌고 있다" "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홍콩 정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요일인 28일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 현장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
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는 전날 시위에서 경찰과 충돌로 17명이 부상을 당한 것에 항의해 "나쁜
경찰" "부끄러운 줄 알라" "홍콩을 되찾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앞서 21일 이 위안랑 전철역
에서는 흰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백색 테러’가 발생했다.
폭력 진압을 멈추라는 의미로 ‘정지폭력(停止暴力)’이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지만, 경찰은 해가 진 일
몰 시간에 맞춰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강경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시위 참가자가 경
찰에 체포됐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
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든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송환법'으로 촉발한 홍콩 시위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미국의 개입에 기대를 거는 홍콩 시민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주말 시위에 참가한 시위자들은 이틀 연속으로 경찰의
시위 ‘금지령’을 무시하고 홍콩섬의 주요 교통수단과 도로를 자유롭게 점거했다"며 "시위대는 뚜렷한
목적지 없이 6km 이상 거리를 행진하는 등 경찰과 충돌하고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시위자들이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위대 중심을 분할시
켜 경찰력을 고갈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분노를 홍콩 정부로 표적
을 바꾸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의 우첸(吳謙) 대변인은 지난 24일 2019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면서 "홍콩 시위 사태가 악화
될 경우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PLA)이 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틀 뒤
논평에서 "미국은 홍콩을 중국과의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 홍콩 시민들은 홍콩 시위에 일부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SCMP 기고에서 "중국 정부 발언에 우려하며 주목하고 있다. 중국
이 영국과의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에 높은 단계의 자치를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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