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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VIP, 명함도 못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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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어지간한 VIP, 명함도 못내민다 약소국 정상은 변두리 나가거나 모텔에 묵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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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정치·외교, 경제, 스포츠, 문화계 VIP(very important person)들이 올림픽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총집결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유엔총회, 경제올림픽이라 부르는 다보스 포럼과 문화 행사를 다 합친 것과 같은 규모의 행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워낙 참석하는 VIP들이 많다 보니 웬만한 VIP는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만 9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참석한 정상급은 25명 정도인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강대국 정상들이 베이징 시내 고급 호텔들을 싹쓸이하다 보니 약소국 정상들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한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은 베이징 근교의 허베이(河北)성에 있는 골프장 부속 호텔에 묵고, 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은 베이징 시내 러브호텔급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대사관저에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혼자 90여 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짧은 기간 안에 일일이 양자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중국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이 각국에서 온 귀빈들과 회담을 하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나라에서 정상에 배정한 의전 차량 크기, 차종, 공식 행사 좌석 배치 등에 항의해 중국 정부가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 경제의 중요성 때문에 국제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계 거물급 인사들도 속속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등이 이번 올림픽에 참석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베이징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낼 재계 거물급 인사 수가 재계 리더 1000여 명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자 수에 버금갈 것이라고 전했다. 어지간한 기업인은 VIP 대접도 받지 못해 많은 CEO가 에어컨도 안 나오는 좌석에서 개막식을 관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베이징의 한 대기업 임원은 "이번 올림픽에는 각국 정상을 포함한 VIP가 워낙 많아 한국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라도 본부 VIP석에 앉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개막식에 대기업 회장들의 참석이 적은 데는 VIP 대접을 못 받을 것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3~4명 정도만 참석할 예정이다.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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