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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들, 中 신장지구 투어 초청 거절…“EU와 의견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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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입력 2019.03.26 09:59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지역을 방문하기 전 필요한 준비
작업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EU 측은 국제사회의 사찰을 허용한 중국 정부의 결단을 환
영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EU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외교부가 대표단과 대표단에
속한 각국 일원들의 대사관에게 오는 27일부터 3일간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둘러보는 일정을 제안했다
고 밝혔다.
대표단 측은 "EU와 EU 회원국들은 원칙적으로 중국 외교부의 초청을 환영하지만, 이런 방문이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현재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일정
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EU는 향후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SCM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 회원국들은 공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EU와 의견을
조율하기 전까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2017년 11월 5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주민들이 무장 공안들의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
합뉴스
앞서 3명으로 구성된 EU 대표단은 지난 1월 11~13일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고 신장위
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와 카슈가르를 찾았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강제수용소’로 지목한 이슬람교도
교육기관 등을 중국 관리들의 인솔 아래 방문했다.
당시 한 EU 관리는 "방문지는 중국 관리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도록 매우 선별적으로 이뤄졌다"며 "방문
지에서 만난 정보제공자 다수는 이 지역의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탄압에 대해 설득력 있고, 서로 일
치하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교도와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 인권 패널은 지난해 8월 최대 100만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계 소수민족이 이 지역에
서 초법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각국 언론과 국제인권단체, 전(前) 구금자들은 중국 정부
가 ‘교육기관’이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폭행과 고문, 살인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들 시설이 수용소가 아니며, 정부는 극단주의에 이끌린 사람들이 테러리즘에서 벗어나
도록 무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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