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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여행주의보 추가 발령 검토…화웨이 보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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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입력 2018.12.12 09:09
미국 국무부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사진> 부회장 체포에 따른 보복 조치를 우려해 중
국 여행 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휴전을 선언한 날 멍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미·중 간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
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현 시점에서 대중(對中) 여행 주의보를 새로 발령할 경우, 미·중 관계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가 가장 최근에 내린 대중 여행 주의보는 올해 1월
22일자로, 임의적인 현지법 집행과 미·중 이중국적자에 대한 중국 측의 특별 규제로 중국에 있는 미국
인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캐나다인 1명을 억
류한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미 국무부가 대중 여행 주의보 신규 발령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에 있는 미국인의 출국도 금지, 멍 부회장의 석방을 미국 정부에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다.
이와 관련,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번 화웨이 사태 이후 업무차 중국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고를 해왔는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기존 대중 여행 주의
보만을 언급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기존 대중 여행 주의보는)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에 거주하
는 미국민이 임의로 조사를 받거나 구금될 가능성에 대비해 누구든 중국으로 여행을 할 때는 주의를 하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캐나다인 억류 소식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도 밝혔
다. 그는 "미국은 모든 형태의 억류를 끝낼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며 "국제적 인권 및 영사 관련 약속들
에 따라 모든 개인을 보호하고 그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캐나다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성명을 내고 ICG 소속 선임 고문인
마이클 코프릭이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됐다고 밝혔다. 코프릭은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멍 부회장을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시점에서 캐나다인 억류가 멍 부회장 체포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징후는 없다고 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고글로벌 금융기관을 속인 혐의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 사법당국은 2016년부터 화웨이의 이란 제재 위반 여부를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과 9일 베이징에
주재중인 캐나다 대사와 미국 대사를 잇따라 불러 멍 부회장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
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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