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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일부 "트럼프 버리고 상·하원 선거라도 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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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派였던 전국委 위원장마저 "선거 전략 안 바꾸면…"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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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덕한 특파원
입력 : 2016.08.13 03:00 | 수정 : 2016.08.13 05:43
트럼프도 처음 패배 가정 발언
"이러다 대법원 잃을 수도… 대선 후 아주 긴 휴가 갈지 몰라"
1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복음주의 목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공화당이 트럼프 이름을 새긴 닻을 목에 걸고 물에 빠져 죽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공화당 전 간부 등 당원 90여 명이 11일(현지 시각) 전국위원회(RNC)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버리고 상·하원 선거에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를 포기하고 당의 자금과 인력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로 돌리라는 것이다. 이 서한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의 대변인을 지냈던 앤드루 와인스타인이 주도했고, 고든 험프리 전 상원 의원(뉴햄프셔)과 크리스 셰이 하원 의원(코네티컷), 톰 콜맨 전 하원 의원(미주리), 빈 웨버 전 하원 의원(미네소타) 등이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뽑은 미국 공화당이 대선 포기론이 나올 정도로 삐걱대고 있다.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 모욕 발언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막말을 계속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표적 지지자였던 라인스 프리버스 RNC 위원장마저 트럼프에게 선거 전략을 바꾸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자신도 "(11월 대선 후) 아주 길고 멋진 휴가를 갈 수도 있다"며 처음으로 패배 가능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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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트럼프 엑소더스 정리 표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이날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공화당 고위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라인스 프리버스 RNC 위원장이 지난주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실패한 선거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당으로서는 당력의 초점을 대선에서 투표용지상의 하단 선거(연방 상·하원 선거)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1월 8일 대선을 포기하고 같은 날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 집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럼프가 후보로 선출된 클리블랜드 전당대회(7월 18~21일) 직후 유세에 나설 것이 아니라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소유 휴양 리조트인 마라라고클럽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프리버스 위원장이) 왜 그런 말을 하겠느냐"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처음으로 자신이 대선에서 질 경우를 가정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하는 등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유타주에서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다. 이러다가 대법원을 다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질 경우 다음 대통령이 지명하게 돼 있는 대법관 5명의 지명권을 잃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오하이오 유세에서도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CNBC 인터뷰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클린턴에 뒤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창설자'라는 전날 발언을 고칠 생각이 없으며 막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방법이 안 통한다면 (대선에 패한 후) 아주아주 길고 멋진 휴가를 가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런 태도 변화가 '전략적 고려'라는 주장도 나왔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듀헤임은 "트럼프의 이런 자기 성찰적 태도가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주요 정당 후보가 '자신 없다'는 자세를 보인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들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밀리고 있음이 드러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보수 성향이 강한 조지아주에서 트럼프는 42.6% 지지율로 클린턴(43.8%)에 역전당했다고 했고, 그래비스는 트럼프가 45%의 지지율로 클린턴(44%)을 간신히 앞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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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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