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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孫正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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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11일 (월) 15:18:3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자기에게 필요 이상의 부(富)를 추구하는 일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인들로부터, 부(富)는 착복한 재산이라고 주장했던 19세기 사회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들, 오늘날의 많은 환경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부(富)라는 이름에는 악명이 따라붙어왔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들어있는 부(富) 이야기의 일부다. 그러나, 부자에게 항상 악명이 따라붙는 것은 아니다. '앨빈 토플러'도 "어떤 형태의 부(富)는 보편적으로 선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일본의 손정의(孫正義 · 53) 소프트뱅크 회장의 부(富)가 바로 '선한 부(富)' 일 듯싶다. 일본 대지진 성금으로 무려 100억 엔(약 1300억 원) 쾌척했으니 '사랑과 존중이 가득한 선한 부(富)'라는 것이다. 손 회장은 또, 2011년 회계연도부터 은퇴할 때까지 소프트뱅크 그룹 대표로서 받는 연봉 전액도 기부하겠다고 했다. 손 회장의 년 간 보수는 총 1억800만 엔(약 23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 그룹차원에서도 10억 엔(130억 원)의 기부를 발표했다. 이 돈은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생활비와 학업 지원 경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이다.
"도쿄전력을 인수해라", "총리가 돼야한다"는 일본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에 어떤 찬사의 말을 갖다 대어도 모자랄 것 같다. 손정의(孫正義)- 일본 이름은 '손 마사요시'이다, 1957년 8월11일 생인 그는 한국계 일본인의 사업가다. 그는 규슈(九州) 사가(佐賀)현 도스(鳥栖)시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인 손종경은 대구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아버지 손삼헌을 낳았고, 손정의는 아버지 손삼헌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아들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 손종경은 일본사람들이 기피하는 광산노동자로 일했으며, 아버지 손삼헌은 생선장사 · 양돈업 등을 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았다. 손 회장 집안은 가난했지만 본디 '근면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가풍'을 지녔다고 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아버지 손삼헌의 '근면 DNA'가 아들(正義)에게 계승되어 열매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의는 1973년 후쿠오카의 구루메(久留米) 대학부설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중퇴하고, 일본 맥도날드경영자 '후지타 덴'의 조언으로 유학을 준비했다. 16세가 되던 해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살레몬테 고등학교에서 미국 유학을 시작했으며, 고등학교를 3주일 만에 졸업 하고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와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손정의는 스스로 고안 한 '음성 기능이 달린 번역기'를 당시 샤프사의 전무였던 '사사키'라는 사람에게 약 1억 엔에 팔아 그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1981년에는 후쿠오카에서 부동산·산업 폐기물처리 사업을 하던 친척(재일교포)으로부터 1억 엔을 투자 받아 일본에서 회사를 세웠다.
'일본 소프트뱅크' 명의의 회사를 설립한 것은 1981년이지만, 손정의 회장 자신은 "나는, 후쿠오카의 '잣쇼노 쿠마(雑餉隈)'에서 아르바이트 사원 두 명과 소프트뱅크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잣쇼노 쿠마(雑餉隈)'에 있었던 회사는 '유니손·월드'라고 하는 회사였으나, 손 회장 자신은 이 '유니손·월드'가 '소프트뱅크'의 전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손 회장은 짧은 기간에 일본 제1의 부자 자리에 올랐다. 그가 일본 제1의 부자가 되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정의의 도전정신은 새로운 일본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 '바람을 몰고 다니는 남자'로 통한다. '이노우에 아쓰오(井上篤夫 · 64)'가 쓴 <손정의>라는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손정의는 늘 시대의 선두에 서서 달려왔다. 배가 떠난 자리에 파도가 가른 궤적이 펴져 나가듯 그가 움직이는 자리에는 늘 새로운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은 또 다른 바람을 불러왔다. 그것은 새로운 혁명의 바람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손정의는 기부에 있어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온 세상이 놀라는 새로운 혁명의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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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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