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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중파가 3개 뿐인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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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깃발, gwb@todayfocus.kr
등록일: 2010-12-30 오후 3:06:51
12월의 끝자락이면 듣게되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
각 매체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이 말을 인용하여 내 귀에 들려주고 있다. 70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구이니 어찌 多事와 多難이 없을 수 있을 것이며, 세계가 아닌 대한민국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에게 궁극적인 事라 할 수 있는 死. 그리고 대한민국에선 특히 이 죽음에 관한 事와 이와 관련한 難이 많았던 한해였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 아닌 '다사다난(多死多難)'이라는..
하루 700 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별의 별 원인으로 사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기에, 이제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 무덤덤의 영역으로 배치되는 게 당연함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돌아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으로 사망한 군인들과 민간인들. 우리는 이미 그들의 죽음을 기억의 저편으로 넘겨버리지는 않았는가?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올리는 무슨 연예대상이니 가요대전이니로의 번쩍이는 조명과, 스타들에게 소리치는 째지는 듯한 환호성 속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그들의 잔상마저 흩어져 버린 건 아닌지..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이나 인기있는 연예인의 죽음에는, 그리도 긴 날들을 처연한 몸짓과 울음소리로 답하더니, 정도껏이언정 정작 우리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의 한 부분을 지키고 떠나간 그들에게는 왜 이리들 냉담한 것일까?
무조건 비난을 하려는게 아니다. 방송 3사와 연예인들 역시 고맙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한 분야 어지럽지않은 곳이 없는 와중에, 그래도 이들 방송과 연예인들로 인해 그나마 웃음기를 띌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차별이 너무 심하더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선, 그것도 속된 말로 미련없이 해볼 거 다 해본 많은 나이로의 자연사에 가까운 병사, 또는 최고의 자리에도 앉아봤고 심지어 자살이라는 결코 고개 끄덕일 수 없는 행태를 보인 이에게는, 비록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너도 나도 앞다투어 오열에 더해, 결코 잊지말자며 손가락 걸어대던 연예인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영화 두 편을 볼 수 있는 3시간이라는 긴 시상식 동안, 그 어느 누구도 이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단 한 마디라도 이들의 죽음과 그 의의를 되살리는 모습이..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십여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었던가..
물론 이같은 프로와는 성격이 맞지않음을 안다.
하지만 그리도 긴 시간, 연속되는 화려한 댄스와 큰 웃음 그리고 빅 재미의 백분의 일만이라도 남겨, 국가를 수호하다 사망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머리숙임이 그토록 어려웠을까의 아쉬움은 쉬이 가시지않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국민들에게 웃음을 준 연예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대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탄 이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결코 크게 입을 벌리며 웃고, 큰 소리의 박수를 치지못함은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고"라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한 방송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있는 걸로 안다.
뭐 앞서 두 프로의 경우와 별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단 한마디라도.."라는 바람은 가져보련다.
너무 나 개인만의 바람(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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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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