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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가장 직관적인 문자… 세계에 널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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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기 기자
입력 : 2013.10.31 03:02
'구글' 에릭 슈미트 訪韓 기자회견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30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인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주완중 기자 "한글이야말로 한국이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갈 수 있는 요소입니다."
구글 에릭 슈미트(Schmidt·58) 회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2014년 개관 예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을 통해 한글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문자"라며 "이미 600년 전에 백성의 언어와 문자를 통일해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체계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회견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저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춰 봤습니다. 한국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전 세계인들이 지금 K팝을 들으면서 그 노래를 만든 나라를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 1%만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벌써 1800만명입니다."
한국 문화의 전파를 위해 구글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에 지어진 한글박물관은 현재 건물을 완공하고 전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으로 한글의 기본 원리를 익히는 프로그램 개발,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는 체험 공간 조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해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구글 문화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각국 박물관·미술관의 전시품을 인터넷으로 감상하는 '아트 프로젝트', 특정 주제를 사진·동영상 등으로 소개하는 '역사적 순간' 등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사립미술관협회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아트 프로젝트에 작품을 제공해 왔다.
구글은 추가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보유한 한국 미술 작품 4000여점을 30일부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다. 역사적 순간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 '한국의 집, 한옥' '한복' 코너 등이 추가됐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인터넷 박물관'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회견에 참석한 유진룡 문화부 장관과 함께 자필로 한글 글씨를 남기기도 했다. 한지 위에 유 장관이 '한글', 슈미트 회장이 '사랑'이라고 각각 적었다.
이날 오후 슈미트 회장은 서울 논현동 복합 문화 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구글의 국제 콘퍼런스 빅텐트(Big Tent)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었다"며 "북한 주민에게 정보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를 알릴 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검열하기보다는 개인이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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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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