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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83호의 크리스마스는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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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기자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신라 유물 94건 132점 전시…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황금의 나라, 신라’특별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조선일보 DB 올가을,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精髓)가 미국 뉴욕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음식에 비유하면 가히 '럭셔리 한정식 풀코스'라 할 만하다. 신라 유물 94건 132점을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황금의 나라, 신라'가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뉴욕 한복판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에서 열리는 것.
'제2의 한국 미술 오천년전(1976 ~1985)'이라 불릴 만큼,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고대 문화를 대표하는 쟁쟁한 유물들이 대거 태평양을 건너게 된다. 전시 유물 중 국보가 12점, 보물이 14점이다. '우리 문화재 3대 걸작'이라 불리는 유물 중 반가사유상과 황남대총 금관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문화재의 지존(至尊)'으로 불리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보험가액 평가액만 5000만달러(5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명품이다. 관계자들은 "신비로운 미소와 부드럽게 움직일 듯한 기품을 갖춘 이 불상은 뉴요커들의 혼을 빼놓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신라 황금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국보 191호)과 금제 허리띠(국보 192호)도 여기에 합세한다.
화려한 광배가 인상적인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국보 79호), 섬세한 세공 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국보 90호), 비너스상을 연상케 하는 자태의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국보 183호)도 함께 전시된다. 말 탄 사람의 모습을 소박한 듯 정교하게 표현한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91호)와 남녀 관계를 생생하게 묘사한 '19금(禁) 장식'이 있는 토우 장식 장경호(국보 195호)도 빼놓을 수 없다. 서역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635호)도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황남대총전(展)'을 보고 감명을 받은 뉴욕 메트 측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지게 됐다. 1년 중 가장 관람객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한 기간에, 가장 주목도가 높은 1층 그리스·로마 전시실 옆에 자리를 잡았다. 1979~1981년 '한국 미술 오천년전'이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할 당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한국의 위상만큼이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 뒤엔 뛰어난 전통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뉴요커들이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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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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