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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커제 "나도 질 가능성 커…알파고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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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연 기자
입력 : 2016.03.12 22:05 | 수정 : 2016.03.12 22:35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것을 지켜본 중국 바둑 랭킹 1위 커제(柯潔·19) 9단이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커제 9단은 12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고 “알파고의 바둑은 거의 완벽했고 실수한 곳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민망은 커제 9단이 지난 9일 이세돌-알파고의 첫 대국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겼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던 점을 거론했다. 이어 "세 번의 대국을 지켜보니 (내가 이긴다는 생각이) 약간 동요하고 있다"는 커제의 말을 전했다.
커제는 최근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최강자들을 잇달아 패배시키며 세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세계대회에서 이세돌 9단에 잇달아 패배를 안기며 이세돌 9단의 '천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커제는 이날 이세돌 9단의 바둑에 대해 "싸움을 거는 게 아주 강렬했다. 그러나 (공격이) 알파고에 의해 가볍게 무너지면서 불리한 국면이 전개됐고 포석 역시 이전 대국들과 비교하면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파고와 대결하면 아주 세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기존 바둑 스타일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내 바둑고수들도 커제 9단 역시 알파고를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구리(古力) 9단은 이날 관전평에서 "한 개의 (바둑고수) 부대는 괜찮겠지만, 한 명은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다"며 "최소 5명의 9단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 9단에 대해서도 "역시 이기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위빈(49) 감독은 지난 9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끝난 뒤 가진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커제가 대결을 한다면 대체로 (이세돌보다) 좀 더 나을 수 있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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