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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태, 中 문화대혁명 연상"… 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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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흔 기자 엄보운 기자
입력 : 2017.09.04 03:05
MBC노조 오늘부터 파업 돌입… 언론학자 "방송서 권력 손떼야"
여야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문
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 의도가 드러났다"며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정부에서
하는 것은 MBC를 다시 노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요즘 보면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킨
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언론 탄압, 언론 파괴에 모든 의원이 공분
했다"며 "단순한 MBC 사장 체포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
이라는 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보이콧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
고"라며 "한국당은 '언론 파괴 공작'이라고 하지만 이는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한국당이 일개 방송사 사장의 거취 문제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대단히 예민하고 중
대한 시기에 국가 안보를 내팽개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더라도 4일 예
정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국
회 일정 일체 보이콧은 모든 국회에서 이뤄지는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표결 불참 입
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정치적 일탈 행위"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은 "근본적인 원인은 청와대의 독선과 오만에 있다"고 했다.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
부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MBC 사태를 어떻게 보느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
을 수 있지만, (체포영장 발부로) 정치권력의 개입 양상이 노골화되면서 옛날로 회귀하고 있다"며 "방송
개혁은 정치권력이 손을 떼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학자는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목적이 수단
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사장은 4일 서울 상암동 사옥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에 임
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MBC 노조 4일부터 파업
한편 MBC 노조가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KBS 양대 노
조인 언론노조KBS본부와 KBS 노조도 각각 4일과 7일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한다.
KBS·MBC의 동시 파업으로 뉴스9과 뉴스데스크 등 지상파 메인 뉴스 축소와 일부 시사교양 프로그램
결방 등 방송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인기 프로그램도 결방될 전망이다.
MBC는 라디오 PD들 제작 거부로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가 결방되고 있다.
KBS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등 클래식 라디오 실황중계 3건이 취소됐다. KBS 관계자는 "드라마·예능
은 사전 제작 분량이 있어 당장 차질이 없지만, 기자들이 제작하는 뉴스와 시사교양은 방송 시간 축소와
결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MBC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그동안 비(非)조합원 신분이었던 인
사·재무·기획 관련 부서 직원들과 방송 대체 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 기자·PD 들까지 대거 노
조에 가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식당 운영이나 도급 관리 인력들까지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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