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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핀 들꽃, 그 꽃이 부러워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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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이 아닌 것에 정신을 팔려 긴 세월 보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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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브레이크뉴스
존재
이름을 알려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고
세상에서 튀어보려고 밤낮없이 일했건만
모든 게 내 것은 아니었네.
애 닳아 했던 사랑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 뛰었던 열정도
이 책 저 책 이 신문 저 신문
뒤적이고 또 뒤적여 얻었던 지식도
내 것이 아니었다네.
아깝게도, 영원한 것이 아닌 것에
정신을 팔려
긴 세월을 보내 버렸네.
청평 북한강 가에서 제멋대로 자라
늦가을 아무렇게나 핀 들꽃
그 들꽃이
부러워 죽겠네.
있는 그대로의 존재
그것만이 진정 내 것이란 걸
삶의 하산 길에서 알게 되었네.
들꽃같이 제 살길 살아가는 존재
이제부터라도
그대하고만 살고 싶네.<1/1/2012>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자칭 '웃음종교 교주'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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