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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떠난 게 죽을 죄인가" 1000명이 함께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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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떠난 게 죽을 죄인가" 1000명이 함께 울다
권승준 기자
이메일virtu@chosun.com
감혜림 기자
이메일kam@chosun.com
기사100자평(12)포토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3.05 03:01
탈북자 북송반대 연예인 콘서트… 눈물의 현장
"공연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 배우·가수 등 49명 동참
"탈북자와 함께 울겠습니다" 서약 땐 박수와 환호 터져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 함께 울어요.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
탈북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다룬 영화 '크로싱'의 주제곡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우리와 함께 울어요)'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르던 탈북자 강성민(가명·25)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플리즈…" 탈북 청소년들의 호소 - 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탈북자들을 위한 콘서트‘크라이 위드어스’에서 연예인들과‘플리즈(PLEASE)’라고 쓰인 마스크를 쓴 탈북 청소년들이‘크라이 위드 어스’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무대 위 연예인들의 노래에도 울먹임이 섞였다. 이들의 가슴에는 붉은색으로 '크라이 위드 어스'라고 적힌 배지가 달려 있었다. 강씨는 "탈북한 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의 절망적 현실에 함께 관심을 가져주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탈북자 문제가 더 많은 관심을 끌었으면 하는 기대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4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시작 전에 이미 꽉 차버렸다.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호소하기 위한 콘서트 '크라이 위드 어스'는 공연 1시간 내내 참가자들 모두가 콘서트 제목 그대로 함께 울고 또 울었다. 이 공연은 탈북자 문제를 걱정하는 연예인들의 자발적 모임인 '크라이 위드 어스'의 첫 콘서트였다.
쥬얼리 "함께 눈물 흘리겠다" 서약 - 여성 아이돌 그룹 쥬얼리는“탈북자와 함께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쥬얼리는‘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허영한 younghan@chosun.com 차인표씨는 공연 당일까지 동료 연예인들의 동참을 호소한 끝에 49명의 배우·가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31명에 불과했지만 하루 사이 쥬얼리, 송재호, 이충희, 최란 등 1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준비를 주도한 차씨와 가수 심태윤씨는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가수 윤복희씨가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 '여러분'을 부르며 공연을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이어 가수 박상민·장혜진·노사연씨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해바라기', '내게로', '사랑으로' 등의 희망을 메시지로 한 노래를 불렀다. 3년 전 탈북해 서울의 한 탈북자 대안학교에 다니는 김형오(16)군은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나오던 가수들이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가장 소리를 많이 질러본 날"이라고 말했다.
공연 중간 개그우먼 박미선씨가 "저는 인권운동가나 정치인이 아닌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서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하며 울먹이자 몇몇 관객들이 따라 우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수 강원래씨가 '크라이 위드 어스'를 대표해 호소문을 읽었다.
"여러분, 배고파서 고향을 떠난 것이 처형당할 죄입니까? 인간의 생명이 그렇게 가벼운 것입니까? 우리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모여 그들을 죽음에서 삶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탈북자들 살려주세요" 연예인 49명 콘서트… 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탈북자들을 위한 콘서트‘크라이 위드 어스’에서 연예인 49명과 탈북 청소년들이 손을 잡고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은‘플리즈(please·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이어 이날 공연에 참석한 49명이 한명 한명 나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라고 서약할 때도 객석의 탈북자들은 박수와 환호, 울음으로 화답했다.
탈북자들만이 입장할 수 있는 이날 공연에는 전국 각지에서 탈북자들이 참석해 1000여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공연 말미 탈북자 이경화(26)씨가 무대에 올랐다.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져 중국으로 도망쳤다. 17살 때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다가 2년 만에 다시 탈출했다. 이씨는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잡혔을 때 스스로 포기하려고 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냈습니다. 여러분을 살리고 싶어 모두가 애쓰고 있으니 기적을 만들어내요."
<콘서트 참여 스타 명단>
강경헌 강원래 구준엽 권재관 김범수 김영희 김송 김태형 나오미 낸시랭 노사연 노현희 박미선 박상민 박완규 박지헌 버벌진트 송은이 별 송재호 신애라 심태윤 안선영 윤복희 이매리 이무송 이성미 이윤미 이충희 이하늬 임우일 장혜진 장희웅 전익령 조승희 쥬얼리(김예원·김은정·박세미·하주연) 지기독(엠피스·철한) 진미령 차인표 최란 최정원 최필립 한그루 황보 황선희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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