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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거북하고 트림 날 땐… 胃 운동 파트너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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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분해효소 등 풍부 위산분비 직접 자극 입증… 동의보감선 “천연 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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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이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체내 각 기관의 노화에 의한 것으로 직접적으로는 위장 내 소화액 분비 감소와 연관이 크다.
위장 내에 위산이 부족하면 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고, 속이 쓰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음식물이 넘어오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쓰린 증상도 나타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증세를 지나치게 많이 분비된 위산이 식도를 타고 넘어오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류성식도염 증상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위산이 적어도 역류성식도염과 유사한 목과 가슴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위산이 부족할 경우 위산 대신 위에서 채 소화가 안 돼 만들어진, ‘독성 성분’이 있는 수분과 가스가 식도로 넘어온다.
이 수분과 가스 또한 식도에 손상을 일으킨다. 50대 이상 남녀에게 쓴물이 넘어오는 듯한 느낌이 자주 나타나고, 음식물만 섭취하면 속이 거북하고 트림이 나면 위산과다가 아니라 위산결핍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생강이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소화기능 개선과 관련한 약재로 인정받은 것도 그 같은 위산결핍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건강(乾薑·껍질째 말린 생강)은 구풍, 소화제로서 심기를 통하고 양을 돋우며 오장육부의 냉을 제거하는 데 쓴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 생강에는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생선회 등의 소화를 돕고 생강의 향미성분 역시 소화기관에서의 소화흡수를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생강에서 주목할 부분은 위산분비를 직접적으로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석대 한의대 해부학교실이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생강추출물의 위장관 기능 개선…’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생강추출물은 위장관의 운동촉진, 체온저하 억제, 위점막세포 보호효과, 위산분비 촉진 및 위점막의 혈관확장 기능이 있음이 확인됐다. 그리고 일부 위산분비 촉진기능과 위점막의 혈관확장 기능은 재래종 생강이 개량종보다 더욱 강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이 연구에서는 생강추출물을 투여한 쥐와 대조군 쥐의 관찰 결과, 생강추출물 투여 쥐들이 음식물의 위장관 내 통과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나 생강이 위장운동을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특히 생강은 위산분비를 자극할 뿐 아니라 위산결핍으로 인해 위장관 내에 만들어지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물리치는 데도 한몫한다. 생강의 맵싸한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티푸스균이나 콜레라균 등 세균에 대해 뛰어난 살균력을 보인다.
그외에도 생강의 약리효과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는 생강추출물이 DNA 손상 억제작용을 해 항암효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생강의 약재로서의 여러 효능을 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역시 감기나 기관지염 해소 기능이다. 실제로 감기에 걸리면 옛사람들은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끓인 물에 띄워 먹었다.
생강의 이 같은 효능은 생강에 함유된 다양한 항산화제 덕분이다. 생강에는 비타민C, 비타민B6 등 여러 항산화제가 들어 있다.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면 감기예방은 물론 면역체계의 균형이 회복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강이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인 T면역세포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줘 증상 개선을 돕는다.
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에 생강이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6주간 생강 추출액을 투여한 그룹의 무릎 통증이 가짜 약을 투여한 그룹에 비해 완화됐다는 실험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생강이 염증을 매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나 류코트리엔 같은 물질의 체내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생강은 약리작용이 강하므로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과유불급’이다. 많은 식품영양학자들이 식후에 생강을 2∼3조각만 먹어도 위산분비를 도와 소화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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