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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프·볼·리본·곤봉…다 잘한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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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오유교 기자
입력 : 2015.07.12 17:53 | 수정 : 2015.07.12 21:45
체조요정 손연재가 12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모든 연기를 마친 손연재(21·연세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광판에 뜬 점수를 바라본 ‘리듬체조 요정’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손연재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끝난 광주 U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후프(18.000점)·볼(18.150점)에 이어 이날 리본(18.050점)과 곤봉(18.350점)까지 4종목 합계 72.550점으로 1위를 했다. 2013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U대회 메달(볼·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또다시 최초로 U대회 리듬체조 금메달을 따냈다.
손연재가 곤봉 연기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실수 없이 내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던 손연재는 발레곡 ‘르 코르세르(Le Corsaire)’를 배경으로 리본 연기를 했다. 리본 끝이 묶이는 실수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델라댑의 재즈 포크곡 ‘치가니(Cigani)’에 맞춰 곤봉을 들고 댄스 스텝을 밟았다. 경기장에 들어찬 관중 7940명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연기를 즐겼다.
목표로 내세운 18.500점대는 나오지 않았지만 4개 종목 모두 1위였다. 2위 안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71.750점), 3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70.800점) 등 동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오는 9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망도 밝아졌다. 2013 키예프 세계선수권에서 리잣디노바는 개인종합 2위를 했고, 스타니우타가 3위였다. 손연재는 아직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입상 경력은 없다. 러시아에선 ‘에이스’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가 빠졌지만 마리야 티토바(4위·68.650점) 등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손연재가 리본 종목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남강호 기자
13일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에 도전하는 손연재는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딸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해서 믿기지 않는다”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옥에 티’였던 리본 실수에 대해선 “비가 오고 눅눅해지면 리본이 묶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대부분의 선수가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경기는 이틀 연속 매진되는 등 관람 열기가 과열되면서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일부 비장애인 관객들이 비어 있던 장애인 전용 관람석(2층)에 자리를 잡은 것. 경기장에 늦게 온 장애인 관객들은 자리를 뺏겨 통로에서 경기를 봐야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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