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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과서 개편, 5000년 역사 바로 세우는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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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문제 접어두고 거론조차 안되는 것 본질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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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백강 역사학 박사 ㅣ 기사입력 2015/11/04 [11:11]
▲ 심백강 박사 ©브레이크뉴스
요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다. 따지고 보면 한일, 한중, 중일 간에도 논쟁의 핵심은 역사문제로 귀결된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실임을 실감케 한다. 오늘의 국사교과서 갈등을 보면서 세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 우리 국사교과서 문제가 과연 근대사 100년만의 문제인가 하는 점이다.
고조선이 신화인가 실제역사인가 한사군은 대동강 유역에 설치되었는가 대륙에 있었는가 하는 것은 광복이후 줄곧 한국고대사의 오랜 논쟁거리로 대두되어 왔다. 지금까지 강단과 재야, 민족사학의 주장이 서로 갈린다.
이번에 국사교과서를 개편하면서 이런 문제는 그대로 덮어 둔 채 근대사로 만 국한 시킬 것인가. 고대사 문제는 접어두고 아예 거론조차 안 되는 것을 보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사는 현대사의 편향성보다 고대사의 식민성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왜냐하면 단군과 고조선을 부정한 일본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사관이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로 이어졌고 그 관점이 오늘의 국사교과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국사교과서는 이념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유일사관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야당이 이를 정쟁에 활용해서도 안 된다. 좌익정권이 들어서면 좌편향 교과서를 만들고 우익정권이 들어서면 우편향 교과서를 만든다면 그것은 정권을 선전하기 위한 이념 도구이지 국사교과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떠한 경우라도 국사교과서 개편을 지나치게 이념논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셋째 중국은 10여 년 전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 발해 등의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그 왜곡된 논리를 중국국사교과서에 실어 가르치기 위한 국사수정공정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한국사가 중국사로 둔갑되어 있는 중국국사교과서를 보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박근혜정부가 국사교과서 개편을 천명한 이 마당에 정파와 좌우를 초월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본다.
첫째 어떻게 하면 사대, 식민사관을 청산하고 우리의 5000년 역사를 바로 세워서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의 민족정기를 확립하는 교과서를 만들 것인가.
둘째 민족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어떻게 하면 좌편향, 우편향을 극복하고 남북한 학생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교과서를 만들 것인가.
셋째 중국이 동북공정의 논리를 자신들의 교과서에 반영하려고 시도하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국사교과서는 한 나라의 국사교육에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올바른 국사교과서가 편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정파, 계파간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 전제다.
이번의 국사교과서 개편작업이 정부와 여야, 역사학계가 각자의 손익을 계산하면서 코앞의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다보면 졸작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고쳐야 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우리 모두 가슴을 열고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내다보고 넓게 바라보면서 이번 기회를 근대사 100년이 아닌 5000년 역사를 바로 세우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shimbg2001@hanmail.net
*필자/심백강: 작가. 역사학 박사. 민족문화연구원장. 칼럼니스트.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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