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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語를 고아로 만드는 한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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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수은과 무보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輸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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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甲濟
어제 조선일보 A 8면에 <32명 규모 '對테러센터' 내달 출범...국정원 최대 7명>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최대 7명'은 문법적으로 틀렸다. '最多 7명'이 맞다. 조선일보 등 많은 언론사가 '최다'라고 써야 할 때 '최대'라고 한다. 最大는 규모이고, 最多는 量이다. 문법 위반이 상습화되었다.
지난 토요일 중앙일보 23면 오피니언 페이지에 연세대 문정인 교수가 쓴 <이란 대박, 정부가 말하지 않는 것들>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뽑은 제목에 <수은과 무보의 프로젝트 파이낸스>라는 글이 있었다. 수은? 무보? 알 길이 없다. 본문을 읽어보니 '수은'은 수출입은행, '무보'는 '무역보험공사'의 略字임을 알 수 있었다. '輸銀' '貿保'라고 썼어야 했다. 漢字語의 略字를 한글로 표기하면 암호가 된다는 수많은 증거 중의 하나이다.
한자어를 발음부호로만 표기하는 순간 뜻이 사라진다. 뜻이 없는 名詞(명사)는 읽는 이들을 괴롭힌다. 모든 명사는 뜻을 전달해야 언어 구실을 한다. 소리만 전달하면 말이 아니다. 뜻이 없는 이름은 불쌍하다. 言語를 고아로 만드는 언론이다.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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