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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할인, 서울 57곳 vs 광주 5곳…‘서울 문화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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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참여시설 수, 수도권·비수도권 차이 커
공연장·박물관·고궁 서울 집중…지자체 홍보부족 지적도
2018-04-18 00:00
김지수 기자(jskimm@dailian.co.kr)
‘문화가 있는 날’ 참여시설 수, 수도권·비수도권 차이 커
공연장·박물관·고궁 서울 집중…지자체 홍보부족 지적도
▲ 문화포털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이 사이트에서 지역별 문화가 있는 날 참여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서울 365개, 부산 94개, 대구 46개, 인천 94개, 광주 34개, 대전 34개, 울산 25개 시설이 참
여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갈무리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이번 달 기준 25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1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해 전국 문화시설 문턱을 낮추고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 확산을 꾀했다.
시민들은 '문화가 있는 날' 각종 기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체험 혜택을 받는다.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 등 전국 주요 영화상영관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일반관에 한해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공연, 전시 관람 할인혜택과 고궁 등 문화재 무료 입
장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
이날은 공연과 전시 관람도 할인혜택을 받는다. 서울지역 충무아트센터, 정동극장 등 총 57개 공연장에
서는 뮤지컬, 국악 퍼포먼스, 난타 공연 등을 30~7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문화가 있는 날'행사에 참여하는 공연장은 광주지역 5
개, 대구지역 7개 공연장에 불과하다. 서울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람 할인혜택도
서울은 62개 시설에서 제공하는 반면 대전지역 4개, 광주지역 5개 시설에 불과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심한 실정이다.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공연, 전시 관람 할인혜택과 고궁 등 문화재 무료 입
장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
공공도서관의 경우, '문화가 있는 날'에 '대출 두 배로 데이'를 실시해 평소 대출가능 권수의 두 배까지
대출해준다. 이마저도 서울지역 참여 도서관이 139개인데 비해 대구지역 9개, 광주지역 10개 뿐이어서
서울에 집중된 문화 향유 혜택을 극명히 보여준다.
문화재 관람의 경우는 지역별 혜택 격차가 더욱 심하다. 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한 고궁(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종묘, 왕릉(선릉, 정릉 등)등은 대부분 서울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전국 6개 광역시 중 부산광역시 문화재 3곳을 제외하고는 인천·광주·대구·울산·대전 지역 참여시설은
없다.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공연, 전시 관람 할인혜택과 고궁 등 문화재 무료 입
장혜택을 받을 수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실정이 이렇다보니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역민 중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알지도, 이용해본 경험도 없
는 이들도 있다.
들어본 적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화의 날'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지난해 퇴직 후 전업주부가 된 50대 A씨는 "들어본 것 같은데 이용해 본 적은 없다"며 "무료공연 같은
것 하는 날 아닌가, 그것도 주로 서울에서만"이라고 했다.
최근 취업해 회사 본사가 있는 충북으로 이사한 B씨는 '문화가 있는 날을 아느냐'는 질문에 "마지막 수
요일이라는 것은 안다, 취업준비생 때 공부하다가 시간 맞춰 영화 보러 갔던 게 기억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할인 혜택 외 다른 혜택을 아느냐고 묻자 "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B씨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매달 '문화가 있는 날'마다 지역민들을 위한 무료 영화상영회를 한다. 하지만
"실제 보러오는 사람은 드물다, 나도 참석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문화혜택 격차가 지자체의 홍보 부족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C씨는 "(문화가 있는 날이) 있다는 건 아는데 정부가 주도한 정책인 것 같
다, 자발적 민간참여가 부족해 효과가 미미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역 단체와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수요자에게 홍보하고 문화공급자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각종 티켓이나 요금 등에서 얻는 혜택
이 적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데일리안 = 김지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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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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