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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호텔(인터넷·팩스 잘 갖춰져 업무용으로 좋은 호텔), 2015년부터 공급과잉 위기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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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운 기자
입력 : 2013.07.12 03:06
[금융권·호텔업계 우려]
- 우후죽순 비즈니스호텔
서울 도심 10곳 개점·공사 중… 2016년 객실수 2배로 증가
신한銀, 내부 보고서에 "객실 이용률 55%" 전망
- 정부, 외국관광객 증가 너무 낙관
작년 숙박업 인허가 2배 증가, 공실률 높아지면 도산 우려
 롯데호텔이 2015년 말 서울 중구 장교동에 개관할 예정인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 장교’의 조감도.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비즈니스호텔을 25개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제공 호텔 체인 프레이저 호스피탈리티 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남대문에 비즈니스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을 오픈했다. 프레이저그룹이 국내에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한 것은 처음이다. 비즈니스호텔이란, 특급호텔보다는 비용이 낮으면서 인터넷·팩스 등의 시설이 잘 돼 있어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이 업무를 보고 장기 투숙하기 좋게 만든 호텔이다. 최근엔 특급호텔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저가호텔은 불편한 소규모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조팽삼 프레이저그룹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울은 굉장히 많은 호텔이 건립되고 있고, 몇 년만 지나면 호텔업계는 심각한 경쟁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호텔업계가 특급호텔과 모텔 등 저가호텔로 양분화돼 있어 비즈니스호텔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특히 서울은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요를 숙박업소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았었다.
하지만 최근엔 조 대표처럼 국내 호텔업계가 조만간 과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금융권 등에서 잇따르고 있다. 그 원인은 급증하는 비즈니스호텔 때문이다.
◇비즈니스호텔, 2015년부터 과잉
현재 서울 명동 등 시내 중심가에는 10여 개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섰거나 현재 공사 중이다. GS그룹의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지난해 12월 명동에 비즈니스호텔 '나인트리'를 오픈했고, 앞으로 3~4개 더 지을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서울 중구 장교동과 충무로, 서울 구로구 등에 25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라호텔도 서울 강남에 3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는 등 2020년까지 전국에 30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짓는다. 조선호텔도 내년에 서울 용산구에 35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며, SK네트웍스도 서울 중구 퇴계로에 207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건립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서울프라자호텔은 서울 중구 회현동 1가에 있는 대한전선 구사옥인 인송빌딩을 리모델링해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비즈니스호텔이 생기다 보니 공급 과잉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신한은행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2만5160실인 숙박업체 객실 수는 2016년에는 5만2799실로 2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980만명 수준인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에 1100만명으로 12% 증가에 그칠 전망. 2016년 객실 이용률은 55.05%로 객실 절반 가까이 빌 수 있다는 단순 분석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비즈니스호텔로 인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경우 그 이하 등급인 2~3급 호텔, 모텔 등은 줄도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특급호텔 관계자도 "최근엔 특급호텔들도 손님이 줄어 숙박료를 낮추고 패키지 등의 행사를 늘리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비즈니스호텔이 경쟁에 참가하면 그 이하 호텔은 다 죽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김포·마포에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는 롯데호텔은 "작년까지 90%를 넘었던 비즈니스호텔 객실 점유율이 최근엔 70~80%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업계의 대출 규모도 2008년 1조6602억원에서 2013년 2월 현재 2조4749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소 홍석민 팀장은 "숙박업은 초기에는 대규모 시설자금이 필요한 반면 회수 시기는 장기화해, 공실률이 커지고 지속할 경우 도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 잘못된 예측, 수급 조절 필요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호텔을 확충하기 위해 작년 7월 '관광숙박산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특별법을 통해 세제지원, 용적률 우대, 호텔용지 공급여건 조성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숙박업에 대한 인허가를 2011년에 비해 2012년에는 두 배 넘게(연면적 기준) 내줬다. 하지만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소 홍석민 팀장은 "기존 호텔 운영회사들은 물론 일반기업과 여행사들까지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가세하면서 유례없는 공급 홍수 시기를 맞이했다"며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호텔은 증가함에 따라 호텔 수급에 대한 체계적인 전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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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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