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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애플페이, 美 소매점에서 사용률 1%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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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애플페이, 美 소매점에서 사용률 1%대에 머물러
류현정 기자
입력 : 2015.10.06 11:37 | 수정 : 2015.10.06 11:39
‘애플페이의 해’는 열리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아이트그룹의 분석을 인용, 출시 1년을 맞은 애플페이가 미국 소비자의 결제 방식 중 1%만 차지해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월 “2015년은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조선DB ▲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조선DB미국의 소매점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반응이 차갑다. 미국 레스토랑 체인인 파이어하우스 서브(Firehouse Subs)는 올 7월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는 단 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빈스 버키안티 파이어하우스 서브 CFO는 “애플페이가 기존의 결제 시스템을 전혀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조차 애플페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텍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 중 75%는 단 한번도 애플페이로 결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플페이의 낮은 사용률의 원인으로 구형 결제 기기에선 사용할 수 없는 ‘호환성’ 문제를 꼽았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전용 결제기기가 필요하다. NFC 전용 결제기기가 없는 소매점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경쟁자인 삼성페이는 마그네틱을 활용한 구형 결제 기기에서 작동해 빠르게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애플페이가 안 되는 곳에서도 삼성페이는 된다”며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미국 전체 소매점의 85% 이상에서, 애플페이는 10~15%에서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표준 도입이 애플페이의 사용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카드 복제와 금융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전통적인 마그네틱 카드가 아닌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규격으로 카드를 바꾸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신용카드 회사들은 이달 1일부터 EMV 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가맹점의 경우에는 보안 사고가 날 경우 소매점에서 책임을 지도록 해 EMV로의 전환을 사실상 강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25% 이상의 소매점이 EMV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EMV 카드는 결제하는 동안 칩이 결제 단말기에 삽입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결제 과정이 불편하고 길다. 여기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이 애플페이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삼성페이 출시 한달, 흥행 돌풍…미국서도 통할까 장우정 기자 삼성페이, 미국 본토에서 애플과 본격 전쟁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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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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