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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이서현 사장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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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노바, 엠비오 철수하며 에잇세컨즈에 집중...에잇세컨즈 중국 성공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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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15 11:24
김영진 기자(yjkim@dailian.co.kr)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올해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단독으로 이끌고 있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이 깊어지며 패션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 영향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올 하반기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지만 글로벌 SPA브랜드와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4일 열린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남성복 엠비오와 잡화브랜드 라베노바를 철수키로 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내년 2월 철수할 예정이다.
캐릭터 정장 브랜드인 엠비오는 빠르게 변화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브랜드로 런칭한 라베노바가 1년여 만에 철수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 브랜드는 한섬의 '덱케'나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쿠론' 등과 경쟁하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내놓은 브랜드이다. 또 이들 잡화 브랜드들의 판매 실적도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들 브랜드와 제대로 경쟁해 보지도 않고 1년 만에 '라베노바'를 철수하는 것에 업계는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덱케나 루즈앤라운지 등 대기업에서 잡화 브랜드들을 키우고 있는 추세이고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도 잡화 브랜드를 준비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대기업 1위 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이들 브랜드들과 제대로 경쟁하지 않고 1년 만에 브랜드를 접기로 한 것이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라베노바 이외에 빈폴 악세사리 등 잡화 브랜드가 있어 기존 브랜드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에 집중하고 편집숍 브랜드인 '비이커'를 자체상품 개발 확대를 통해 유통형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에잇세컨즈의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이 '8초 만에 중국을 매료시켜라'라는 뜻으로 브랜드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부터 참여했고, 런칭부터 중국 시장을 내다보고 만든 브랜드이다.
결국 이 사장의 경영 성과는 에잇세컨즈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에잇세컨즈가 중국에서 성공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도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H&M, 자라 등이 진출해있는 상태다. 유니클로는 중국에서만 1조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매장 규모 등에서 에잇세컨즈가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또 중국 현지에서도 자체 SPA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이미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H&M의 코스(COS), 자라의 마시모두띠 등 상위 브랜드를 내고 있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고급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잇세컨즈가 이제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노멀한 디자인은 유니클로가 전 세계를 평정하고 있고 H&M과 자라 등은 상위 브랜드들을 런칭하며 고급화를 추구하는 등 이미 SPA브랜드들은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에잇세컨즈가 이제야 중국에 진출해 어떤 메리트로 중국인들에게 어필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영진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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