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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 열풍'에 편의점 전성시대…과잉 출점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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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만 기자
2016.11.02 06:10
지난해 초만 해도 매출 정체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던 편의점이 ‘성장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다 때마침 불어온 혼밥(혼자 밥 먹는 것), 저가 커피 열풍으로 도시락, 편의점 원두커피 등 2014년쯤 신규 진출한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또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판매 또한 증가 추세다.
당초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이 도시락, 원두커피 사업에 진출할 땐 “편의점 음식이다 보니 품질 측면에서 호평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았다. 그러나 편의점의 도시락, 원두커피 사업은 예상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자리잡았다.
편의점 업체들은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올해와 내년에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 ‘빅 5’의 9월말 기준 점포수는 3만3162개에 달한다. 개인 사업자를 합치면 3만5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당 경쟁으로 이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 도시락·커피·주류 삼두마차…실적 대폭 좋아진 편의점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27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편의점 부문 매출이 1조51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점포를 322개 늘린 결과지만 점포 확대를 고려해도 매출 증가폭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점당 평균 매출도 전년대비 6% 늘었다. 점포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GS25는 9월말 기준 총 1만36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도시락 등 신선제품(프레시푸드), 커피, 주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9월 프레시푸드 매출은 전년대비 52.9% 늘었고, 원두커피 매출은 242.7% 증가했다. 주류 판매량은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형마트 등 경쟁사에 비하면 판매량 증가율이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세븐일레븐은 1~10월 ‘세븐 카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혜리 11찬 도시락’ 매출도 올해 들어 전년대비 153.2% 증가했다.
▲ 혜리 11찬 도시락 /세븐일레븐 제공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도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CU 편의점 가맹점 수는 9월말 기준 1만509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증가할 것”이라며 “도시락 등의 상품은 팔리는 대로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집에 들어갈 때 술까지 사서 들어가는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제과 및 외식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되며 출점이 제한된 것 또한 편의점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3만개 돌파한 편의점…“성장세 꺾이면 개인 사업자 피해 우려”
성장 추세를 확인한 국내 편의점들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편의점 1위 CU의 점포수는 2분기 414개, 3분기 403개 순증했다. 2위 GS25도 올해 들어 1077개 점포를 새로 열었으며, 연내 300여개를 더 출점할 예정이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이마트의 위드미다. 2014년 7월 이마트 인수 이후 재출범한 위드미는 향후 3년간 매해 1000여개 점포를 새로 열어 3년 뒤에는 5000여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000여개 점포를 확보하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점포수는 1569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빅4’ 사업자의 점포 수는 2만8203개였다. 9월말 기준으로 3만1593개로 3분기 만에 12% 넘게 늘었다. 적극적으로 출점에 나선 5위 업체 위드미의 가맹점수 증가율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이 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 서울 광화문 인근의 CU 편의점들 /네이버지도 화면 캡쳐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런 속도로 가맹점 수가 확장되면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맺은 가맹점주들이 과당 경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자고 일어나면’ 편의점이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본사만 덕을 보고 있다”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우리나라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은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연 5억~6억원선”이라며 “매출 정체가 일어날 경우 폐점으로 인한 개인사업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사업자를 보호하려면 본사 또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면서 “지금은 가맹점이 이익을 내지 못해도 본사가 수익을 가져가는 장치가 있는데, 개인사업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가맹제도 계약을 계속 수정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아직 점포 당 매출이 증가 추세여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일본 사례를 보면 편의점 업종은 성장 가능성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특히 위드미는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가맹점주 배려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엇갈린 3분기 실적… 편의점·백화점 ‘맑음’ 전자상거래 ‘흐림’ 박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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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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