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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대출 압박에 문턱만 높이는 은행…서민만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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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주담대 금리 연 3.28%로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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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31 06:01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8%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 이사를 앞두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8세)는 계약한 아파트의 나머지 잔액을 지불하기에 앞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고 거래하는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한달새 크게 오른 대출금리에 다시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씨는 5000만원을 변동금리 형태로 5년간 분할상환방식으로 빌릴작정이었다. 금리는 상승기에 접어든데다 통상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때마다 안내받았던 우대금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최근 정부가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방식을 고수하면서 은행들이 당분간 금리상승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고민에 빠졌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애꿎은 서민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는 사실상 적용하지 않으며 가계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8%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동금리 대출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지수는 1.48%로 0.01%포인트 올랐고, 고정금리 대출 연동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17%로 지난달 0.09%포인트가 급등했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0.0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도 3.16%로 한달 사이 0.04%포인트 오른데 이어 보증대출(3.35%)은 0.14%포인트, 일반신용대출(4.44%)은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계부채를 조일수록 은행권은 금리를 높여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내집 마련이나 급전이 필요한 일반 서민들에게는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속앓이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이 은행별로 가계부채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늘렸다가는 정부에 밉보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를 막으려면 사실상 금리를 올리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은행들이 그나마 가산금리 산정부문은 비교적 자율적이고 우대금리 항목도 상황에 따라 제외시키는 방법을 통해 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을 향해 주담대를 늘리는 방식의 전당포식 은행영업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면서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에 따른 금리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8.2 대책에 이어 다음 달 중순 가계부채 관리방안까지 나오면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대출금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되면 대출이 이전보다 더욱 힘들어질수 밖에 없다"며 "내집 마련하는 서민들에 대한 대출 숨통은 틔워주는 지원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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