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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으로 국내 기업 ‘절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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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4% “수입단가 올라도 제품값에 전혀 반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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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2011.10.10 14:45:21
▲ 전국기업 300여개사 대상 조사결과. <대한상의 제공>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며 국내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피해는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상황으로, 국내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피해분을 제품값 인상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0일 최근 원자재 및 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국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기업 피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48.5%가 환율상승으로 경영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업체 자가판단에 의해 큰 피해릉 입은 업체는 7.4%, 다소 피해는 41.1%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이 도움을 줬다는 응답은 32.6%로 큰 도움을 받은 다는 답변은 4.7%, 다소 도움은 27.9%, 별 영향이 없다고 답한 업체는 18.9%였다.
수출과 내수기업별 피해상황을 살펴보면, ‘피해가 있다’는 응답비율이 내수기업의 경우 59.2%, 수출기업이 37.2%로 나타나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에서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통상적으로 환율상승이 수출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함에도 적지 않은 수출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인데,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입가격 역시 덩달아 올라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환율상승으로 인한 유형을 복수응답을 허용해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수출기업이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를 68.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원화 산업 수입액 증가로 인한 환차손 발생’이라고 답한 기업은 57.4%로 많았다. 그 외 외화대출자금 이자 부담증가라는 답변도 3.7%로 답했다.
대한상의측은 “최근 세계경기 불안으로 향후 미국이나 유럽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기업 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예전처럼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업들의 사정이 이러해도 원자재·중간재의 수입단가 상승분을 실제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으며, 반영한다 해도 그 비중은 크지 않았다.
특히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단가 상승분을 상품가격에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아예 반영할 수 없다’는 응답이 44.4%나 됐고, ‘10% 미만 반영’이라는 응답이 42.8%로 뒤를 이었다.
‘환율 불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란 응답이 56.9%, ‘내년 상반기까지’란 응답이 31.6%에 달했다. ‘1개월 이내 안정될 것’이란 예상은 4.0%에 그쳤다.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은 7.5%를 보였다.
복수응답을 허용하는 설문 조사결과 환율 상승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은 ‘원가절감·생산성 향상’(40.3%),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27.2%), ‘수입선 다변화’(17.0%), ‘결제통화 다양화‘(10.9%)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대답도 19%로 나타났다.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외환보유고 확대’(42.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투기성 자금 유출입 규제 강화’(31.9%), ‘주요국과의 통화 스왑 체결’(26.1%), ‘외환시장 달러 공급 확대’(25.1%) 순이었다. 그 외 기준금리 인상을 요하는 답변도 9.8%였다.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불안감 해소가 급선무라는 의미로 대한상의측은 풀이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많은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통한 환율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전국 29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화 및 팩스를 통해 이뤄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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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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