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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3p 추락… 1700선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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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발 뺀다… 시총 하루만에 37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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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2012.05.18 16:35:29
그리스 문제가 세계 금융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는 또 한번 대폭락을 맛봤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맞은 ‘검은 금요일’이었다. 내달 그리스 2차 총선까지 세계 증시는 깊은 수렁 속에 빠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스피 1700선 무너져… 5개월만에 최저
18일 코스피가 5개월만에 최저치인 1,782.46으로 추락했다. 전날보다 62.78p(3.40%) 떨어진 수치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시가총액도 1,025조원으로 전날의 1조 62조원에서 37조원이 날아갔다.
외국인은 13일 연속으로 순매도해 올들어 최장기간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이날 외국인이 팔아치운 4,295억원을 포함해 이달들어 외국인의 순매도는 3조 1,686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66%(5만 7,000원) 빠진 11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말 140만원 직전까지 올랐던 때에 비하면 16% 떨어졌다. 현대차도 이날 4.78%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도 448.68p로 전날보다 19.45p(4.15%)나 떨어지며 450선을 내줬다.
이날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홍콩,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가 모두 2~3%대 하락을 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MICEX 지수는 종가 기준 전날대비 3.5% 하락했고 RTS 지수는 무려 4.4%나 떨어졌다.
내달 17일 그리스 2차총선까지 ‘수렁’
사건의 근원지는 역시 유럽이다. 프랑스와 그리스 등의 정치적 변화가 그리스 디폴트 해결무드를 바꿔놓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되며 세계 증권가가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상태다.
폭발 직전의 유럽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지시각 17일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로 한단계 강등시키며 직접적인 불을 붙였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이같이 내렸다고 밝혔다. 피치는 그리스 총선에서 반긴축정책 성향의 정당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 정부 구성에도 실패하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같은 날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 정부의 신뢰도 하락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양상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국가들의 해결무드 발언이나, 해법이 없는 한 내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세계 증시는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한국, 흔들리고 있지만 ‘튼튼’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정정불안을 심하게 겪고 있는 그리스는 이미 위기를 성공리에 극복한 한국에 비견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조이딥 무커지 이사는 사실상 그리스가 정책결정 능력과 정책집행능력이 한국에 훨씬 뒤쳐진다는 발언을 하며 그리스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현대나 삼성, LG 등 건실한 제조업체가 있어서 파고를 넘는데 도움이 됐는데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은 그런 강력한 제조기반이 없어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투기등급 기업도 실제로 단기간 내에 부도가 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글로벌 시장의 투자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찾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국제금융 콘퍼런스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상황에도 대응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유럽 위기 해결은 상당히 오래 걸리겠지만 우리나라는 타격을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32%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자금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자금 사정 때문에 우리 주식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는 것이다. 달러 조달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는데 현재 큰 어려움은 없으며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비슷한 견해다. 세계 경제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와 달리 최근 유로존 위기에 모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회의에서 만난 인사들은 유로존 위기에도 아시아 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진단했다"며 "실제 우리나라도 유로존 이슈에 민감하지만,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고 설명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유럽 불확실성을 해결하려면 유럽 각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현 상황에서 성장과 안정은 별개의 가치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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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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