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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기 견실" 발언 열흘만에…3대 지표 모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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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세종=정원석 기자
입력 2019.03.29 11:33 | 수정 2019.03.29 13:39
기재부, "긍정적 모멘텀 있다" 발표
"정부, 경기인식 안이" 비판 쏟아질 듯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경기인식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
산, 소비, 투자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 것에 대해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지 보름만에
이를 뒤집어야 할 생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1월 산업활동동향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전망이 어
두운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가 올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가 경제는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생산, 소비, 투자 관련 주요지표 중 지난 1월 또는 지난
해 2월과 비교한 증감율이 플러스(+)로 나온 지표는 단 하나도 없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2월 대
비 보합(0.0%)을 나타낸 게 가장 괜찮게 나온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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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1월 정부 세종청사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을 발표
하고 있다./신현종 기자
세종시 경제부처 안팎에서는 "월간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 세부 구성항목이 모조리 마이너스인 것은
각종 경제위기 때나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2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경기진단 등을 담당하는 기재부 경제정책국은 매우 당혹
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지난 15일 ‘최근의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을 통해 "2019년 1
월 이후 주요 산업활동 및 경제심리 관련 지표들은 개선된 모습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발표
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보름만에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경기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광공업생산 증감률은 지난 2017년 2
월(-2.8%, 전월비 기준) 이후 가장 부진한 -2.6%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설비투
자는 전월대비 10.4%, 전년대비 26.9% 감소했다. 각각 2013년 11월 이후 5년 3개월만에, 2009년 1월
이후 10년 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할 때마다 언급하는 전년비 소매판매 증감율도 15개월만에 플러스 행진을 마감하고 ‘2.0% 감소’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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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 (단위 :%, 통계청)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설 연휴 효과 등이 배제된 1, 2월 합산 통계를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지표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1월 한 달 지표
가 플러스로 나왔다고 해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언급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고 했다.
이 때문에 2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을 계기로 정부의 경제인식에 대한 비판이 더욱 가열될 것
으로 예상된다. 이런 정부의 경기진단은 이미 국회에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정부의 안이한 경제인식을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잘한 정책이)너무 많아서 얘기를 못하겠다. 열심히 한 걸 뜻하는 것"이라고 맞
서기도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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