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경제
|
|
|
백악관, ‘관세폭탄’ 일부 면제 시사…“국가안보 상황 따라 국가별 결정”
|
|
남민우 기자
입력 : 2018.03.08 07:01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거센 역풍에 직면하자 일부 국가에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국가도 안보 상황에따라 국가별로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이 우리 제품이 그곳(EU)에 가지 못하게 하는 끔찍한 장벽을 일부 들어내면 우리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관세 면제 적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블룸버그
당초 일괄 관세 부과를 주장했던 미국이 연이어 특정국 면제를 언급하는 것은 무역 상대국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과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EU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피넛 버터(땅콩잼), 오렌지 주스, 버번 위스키 등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 부당성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시장 판로가 막힌 해외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유럽시장으로 몰려올 것에 대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외로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우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당내 의원들 여럿과 이 법안을 얼마나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시행할지를 놓고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 등 동맹국도 피해를 입는다”며 중국 등으로 표적을 좁혀 무역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8일 관세 부과 조치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관세 부과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참모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US스틸 등 주요 미국 철강업체는 보복 관세 부과를 앞두고 조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
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에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 두는 가운데, 동맹국인 한국, 일본 등도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철강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대표 철강업체인 US스틸은 이달 중 500명의 직원을 재고용하고, 3년 전 조업이 중단된 용광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데이빗 브리트 US스틸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철강업계는 오랜 기간 불공정한 무역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