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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예타면제 정부, 年2억 손해라고 보 철거… 코미디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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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세지는 반발 공주보 철거에 반대하는 농민과 시민 500여 명이 2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공주보 앞에서 보 철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공주보서 1000여명 궐기대회
“지역 주민 여론조사 실시해야”
수량 풍부해져 홍수·가뭄 예방
‘도랑같던 때로 돌아가나’ 우려
“계획 백지화뒤 원점 재검토를”
“공주보를 철거하면 농사도 못 짓고, 금강 경관도 망가져 관광 사업도 망하는데 누가 찬성하겄슈?” “경제성 조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얼마 전 24조 원짜리 예타 면제 사업을 벌인다는 정부가 1년에 2억 원꼴로 손해난다고 보를 철거한다는 건 이거 코미디가 아녀?”
2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공주보 앞 금강변.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창석·이국현·윤국현 등)가 주최한 ‘공주보 해체 반대 궐기대회’에 모인 공주 농민과 시민들은 “보 철거는 당최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농민과 주민, 지역 각급 기관·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꽹과리를 치고 북을 두드리며 “공주보 철거 반대” 구호를 외쳤다. 공주보와 주변 도로변에는 ‘대책 없는 공주보 철거 우리 농민 다 죽인다’ ‘물 없는 관광도시 웬 말, 관광도시는 코미디’ ‘공주보 해체하려는 환경단체부터 폭파하라’ 등의 현수막 수백 개가 내걸려 있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지역 주민의 요구를 무시한 공주보 해체 철거 방침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지역 노인회 회원까지 나서 27일 보 철거 철회를 요구하는 도심 가두 행진을 예고하는 등 시민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공주보 부분 해체 방침은 지역 주민과 농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조치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지역주민 여론조사 실시’ ‘공정한 인사로 환경부 4대강 조사위원회 재구성’등을 요구했다.
윤응진(55) 공주 우성면 평목리 이장은 “정부의 경제성 조사 발표를 보면 향후 40년간 공주보 철거 이익이 유지 때보다 불과 92억 원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연평균 2.5억 원에 불과한 액수”라며 “최근 경제성 조사를 생략한 채 24조 원 규모의 예타 면제 사업을 벌인다고 밝힌 정부가 연간 2억여 원의 손해가 난다는 경제성 평가를 근거로 멀쩡한 보를 철거한다니 앞뒤가 안 맞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혀를 찼다.
투쟁위 공동대표인 이국현 공주시 이통장협의회장은 “‘강물은 흘러야 한다’는 환경론자들의 단순 논리와 환경부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으로 지역 주민과 농민의 의사를 배제한 채 해체·철거하려는 환경부의 계획은 백지화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석 공동대표(공주문화원장)는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로,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공주보도 홍수·가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로 공주보 덕분에 금강 수량이 풍부해져 다양한 축제 행사를 열고 있고,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정착됐는데 도랑 같던 과거 모습으로 금강이 돌아간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회 현장 맞은편 공주보관리사무소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공주보 관련 민관 협의체 3차 회의가 열렸다. 이번 철거 결정을 주도한 환경부 조사·평가단이 지난 22일 보 해체 결정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공주를 찾아 민관협의체 위원 23명에게 공주보 향후 처리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그러나 지역 이장 등 주민대표들은 보 철거에 반대한다며 회의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투쟁위 관계자는 “농민과 시민들의 절박한 호소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공주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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