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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편지] 집단 구타 당하는데 보고도 말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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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무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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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 11시경 동네 놀이터 쪽에서 한 여자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들어보니 누군가로부터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꽤 오랫동안 맞는 것 같아 여동생과 함께 그곳으로 가 보았더니 한 여자아이가 남녀 고등학생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맞고 있었다.
이런 상황 자체도 황당했지만 더욱 더 기막힌 것은 바로 옆 벤치에 아이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의 동네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점이다. 나와 동생이 학생들에게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학생들은 "웬 상관이냐"며 욕을 해댔다. 그래도 20대인 우리들이 계속 나무라자 결국은 여자아이를 남겨두고 그 곳을 떠났다.
별다른 위협 없이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옆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진작 한마디라도 했으면 여자아이가 그렇게까지 맞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에 무관심하거나 참견하지 않는 풍조가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싸움을 뜯어 말리거나 참견하려는 사람들에게 "왜 쓸데없이 간섭하려 하느냐"면서 제지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분명히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올바로 지탱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 아닌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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