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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키즈"와 자해(自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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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녀교육의 진원지는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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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기자 기자 (chchoi1122@naver.com) 2011.03.03 10:02:32
3월 2일자 국민일보 10면의 기사 ‘럭셔리 키즈’ 열풍... 서민은 슬프다는 언론매체의 역기능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옷 한 벌 100만원, 책가방 하나 20만원’ ‘물가고 허덕 서민들 상대적 박탈감 한숨만...’이란 글귀로 독자의 눈을 끈 이 기사는 서민이나 ‘부민(富民)’ 양방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단지 과시욕에 빠진 일부 부유층 학부모의 어긋난 자녀사랑과 그 어리석음을 직시하지 못하고 결사적으로 그 대열에 붙으려는 일부 하류 부유층의 어리석은 작태와 그것도 못해 속을 끓이는 배 아픈 서민의 한숨은 진정 이 사회의 모습인가?
이런 서술뒤에 기자는 어느 대학 소비자 학과 교수의 진단과 충고로 기사를 맺는데 이것 역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잘 보여준다. 건전한 덕목을 갖춘 시민이라면 누구나 할 만한 말을 꼭 전문가의 고견을 빌어 전할 필요가 있는가?
기사를 보면서 정작 슬픈 것은 서민이 아니다. 그런 부류를 보는 서민이 슬프다고 못박는 기자의 속단이다. 그렇다. 자녀를 바르게 가르치려는 이 땅의 현명한 부모는 그런 과도한 치장이 자녀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주변 학우를 압도(?)하는 호화 의류나 문구로 어린 자녀가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유치한 발상으로 제 아이가 학급이나 동네에서 우월해 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 이미 그 집안의 교육은 보나 마나다. 그들은 더 이상 좋은 경쟁 상대도 아니고 배격의 대상도 아니다. 그저 어리석을 뿐이다. 왜 괘념(掛念)하는가?
바른 학부모라면 아이가 주변에서 그런 일을 겪을 때 반면교사로 삼아 그 폐해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마땅하다. 부모의 박탈감은 멀쩡한 자녀를 멍들게 만든다. 물건이 아닌 상표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명품 구입 대열에 합류하면서 언제까지 자녀의 눈을 가릴 수 있겠는가? 상품과 화폐가 넘쳐나는 이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라고 자녀에게 그들과 똑같은 가치관을 심어 주려는가? 언제까지 여의치 않은 제 처지를 보며 한숨만 내 쉴 것인가? 아니다. 자녀에게 당당하게 그 폐해와 어리석음을 가르쳐야 한다.
보라. 일부 부유층이 자녀에게 하는 행위는 제 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것이다. 또한 이 자각은 당사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도발적행태로 끝없이 자극받는 다수 중산층과 서민에게 더 긴요한 것이다.
히브리 경전 《잠언》11장 29a절에 이런 경고가 있다;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의 소득은 바람(風)이라.”
우리나라 자녀교육의 진원지는 어머니다. 이 모든 상대적 우월감이나 박탈감의 제공자도--대체로--그러하다. 자신의 이상을 자식에게 맹목적으로 구현하려는 저 탐욕은 자기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무릇 새끼를 어리석게 키우는 어미는 집안의 우환이며 남편의 질고다. 이미 빗나간 교육열, 소위 치맛바람으로 깨진 보금자리를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잠언》12장 4절은 경고한다;
“어진 아내는 남편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아내는 남편의 뼈를 썩게 한다.”
소신껏 자식 교육에 임하라. 자식 성공의 단서는 우선 자식을 굳게 믿고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있지 옆집 아이가 두른 옷가지를 보며 내 쉬는 한숨에 있지 않다.
때때로 언론 매체는 잠잠했다면 아무 일도 아니었을 것을 들쑤시는 바람에 사회를 오히려 갈등으로 몰아넣고 불화를 조장하는 역기능을 보인다. 물론 본의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기사의 초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 빈부를 막론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이루려는 마음을 제고하는 쪽으로 작성했다면 본의를 더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분발을 기대한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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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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