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사회
|
|
|
다시 떠오르는 구제역 공포, 해법은?
|
농림부,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선진화 방안 추진
|
김명진 기자 기자 (yoonk@newsfinder.co.kr) 2011.04.21 10:19:42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구제역이 지난 16일, 마지막 매몰처분이 이뤄진 지 26일 만에 경북 영천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이날 발생된 구제역은 영천의 양돈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67마리 중 6마리로 이들 돼지들이 전부 매몰 처분됐고, 해당 농장에 대해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2.4km 거리에 위치한 영천 금호읍의 돼지농가에서는 40일 가량 된 새끼돼지에게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구제역 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된 지 나흘 만의 일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예방 접종과정에서 농가가 접종부위나 접종량을 준수하지 않았거나,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됐더라도 면역력 저하나 다량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에는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아직 농장 주변에 남아 있을 수 있고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가축을 다시 기르는 재입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어난 이번 일은 농가에게 언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구제역의 공포를 안겨줬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속한 초동대처 및 방역체제 강화를 골자로 철저한 계획을 수립한 만큼 선진화된 축산 시스템 마련에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초기확산 저지 총력 및 검역 강화
지난 3월 정부는 재발 및 동종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초기대응 실패로 인한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가축질병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축산업 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선진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가장 문제시 됐던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엇보다 구제역의 발생 초기부터 위기 단계를 ‘경보’ 수준에서 ‘심각’ 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대응해 초기 확산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도 방역기관에 항원 진단 키트를 보급하고 권역별 정밀분석실을 설치키로 했다.
또한, 이번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컨트롤에 가장 어려움이 있었던 타지역으로의 확산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각 지방간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 ‘가축전염병기동방역기구’를 설치하고 농식품부, 시·군 및 가축위생방역본부 등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제역뿐만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 군부대 초기 지원도 제도화 돼 있어 추후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질병 확산을 예방 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국경 검역 역시 강화한다. 공항 및 항만 검역 시스템을 강화해 소독 대상을 축산인으로 한했던 것을 축산 관계자뿐만 아니라 필요 시 일반 국민까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 국가의 축산시설을 방문한 일반인도 검사와 소독 대상이 된다. 구제역 발생국 여행자의 휴대품을 엑스레이, 탐지견 등을 활용해 검색하는 것 역시 초기 구제역 국내 상륙 예방을 위한 조치다.
중장기적 선진 축산 시스템 구축
축산업의 근본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대한민국 축산 미래를 위한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밀집사육을 없애며, 항생제 사용을 줄여 가축의 면역력을 키우는 등 친환경적인 축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2012년부터 축산업 허가제를 대규모 농가부터 우선 도입해 대상 농가에 대해 기록관리하고 사육두수를 제한 관리할 계획이다.
기존 제도의 재정비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가축의 사육, 운송, 도축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시행되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과 친환경 인증 농장 제도 등을 정비한다. 이미 안동시의 경우 지난 3월 가축 재입식을 앞두고 안동의 친환경 축산 육성 방안을 발표, 본격적인 선진적 친환경 축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구제역으로 인해 악화된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안동한우를 명품화, 고급화 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다.
해외 벤치마킹 적극 추진
이와 함께 정부는 타국의 선진 사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축질병 대응을 위한 국제세미나 개최, 공동연구, 관련 공무원 파견 등을 통해 인근 국가인 중국과 일본 등의 수의·방역 당국간의 정보 교류에 능동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구제역 및 AI 관련 한중일 공동연구위원회를 설립하고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한 항원뱅크 공동 운영을 검토 중이다.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로 80억 파운드에 달하는 민간·정부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대륙 국가에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
이후 구제역 초기 예방을 위해 EU가 2003년 의회 지침을 일부 개정해 응급적 백신 사용을 허용하는 등 구제역 확산 이후 대응으로써의 살처분 외에도 조기 진단을 통한 구제역 확산 방지책을 마련한 것이다. 2000년 미야자기현과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효율적으로 막아낸 사례도 있다. 일본의 긴급 행동 지침을 통해 방역의 원칙을 지킨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번 구제역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정부와 축산 농가는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방역체계 및 질병 발생 시 대응 체계 개선에 집중하고 축산 농가들과 관리자들의 방역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축산업 허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과 농가에 충분히 이해시키고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하고 촉진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 정부가 마련한 정책과 더불어 각 지자체와 축산 농가들은 이에 적극 동참하고 구제역뿐만 아니라 기타 가축 질병 발생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처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할 것이다.
뉴스파인더 김명진 기자 yoonk@newsfinder.co.kr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Copyrights ⓒ 2002 독립신문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출처 독립신문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