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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건, 사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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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열외에 분노한 김 상병의 계획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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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1년 07월 05일 (화) 18:00:15 박용석 기자 param25@newstalk.kr
4일 아침 해병대 2사단 소속 강화군 해안초소, 전역을 9개월 남겨둔 김민찬 상병은 분통이 터졌다. 자신을 ‘기수열외’ 시킨 권승혁 일병 때문이다. 기수열외란 군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왕따’를 가리키는 말로 후임들이 특정 선임을 지목 선임대접을 해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권 일병은 김 상병보다는 후임이지만 나이가 많았다. 그런 이유에선지 김 상병은 권 일병이 후임병들 사이에서 자신을 기수열외 시키는데 주동자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김 상병은 정신병력은 없었지만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 인성검사에서도 관심소견이 식별됐고, 부대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관심사병’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소초장은 주기적으로 면담을 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려 했으나 결국 김 상병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결심을 굳힌 김상병은 자신을 비관하며 “부모님 죄송합니다”란 내용이 포함된 유언성 메모를 메모장과 메모지에 남긴 후 관물함에 보관한다.
▲ ⓒ뉴스톡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자 김 상병은 총기와 실탄을 절취하기 위해 상황실로 간다. 당시 상황부사관인 H 하사는 고가초소 근무에 투입될 근무자에게 소총을 지급하고 교대 근무자의 소총을 반납 받기 위해 총기 보관함을 열어 둔 채 담배를 피우기 위해 상황실을 비운 상태였다.
김 상병은 그 사이에 총기 보관함에서 K-2 소총을 절취하고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 그리고 수류탄 1발 등이 들어있는 탄약통 가지고 나온다. 그러나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은 사건이 터지는 11시 50분까지 무려 1시간50분가량 동안 총기가 없어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다.
10시 30분께, 김 상병은 총기와 실탄을 가지고 내무반으로 향했다. 내무반에는 잠에서 깬 정모 이병이 있었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이병은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만류를 한다. 당시 김 상병은 술에 취해 얼굴이 상기되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11시 40분께 김 상병은 소총을 단발로 놓은 후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상황병 이승렬 상병을 2발 조준 사격하고 부소초장실 입구로 이동한다. 총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상황부사관 H하사는 쓰러져 있는 이 상병을 발견 11시 42분께 119에 신고했다.
이어 김 상병은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부소초장 이승훈 하사를 조준 사격한다. 그리곤 2내무반으로 향한다. 당시 2내무반에는 5,6명의 장병이 잠을 자고 있었다. 김 상병은 그 중 권승혁 일병에게 3발, 박치현 상병에게 1발의 사격을 가한다.
자고 있다 총소리에 놀라 깨 참사를 목격한 권혁 이병은 김 상병의 소총의 총부리를 붙잡는다. 당시 총기의 총부리는 뜨거워진 상태로 권 이병의 손바닥은 화상을 입는다. 그러나 권 이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 상병을 내무반 밖으로 밀쳐낸 뒤 문을 잠근다. 그 상황에서 권 이병은 다리와 허벅지에 3발의 총탄을 맞는다.
권 이병의 영웅적인 희생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 총성을 들었다는 보고를 받은 소초장이 소초장실에서 나오다 2내무반 앞에서 김상병과 마주쳤다. 사태판단이 안 된 소초장은 김상병을 지나치고, 김 상병은 통로를 통해 창고로 가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김 상병은 자살에 실패하고 얼굴 등에 부상을 당한 체 폭발음을 듣고 달려온 소초장에 의해 검거된다. 이 때의 시간은 11시 56분께, 상황부사관은 추가로 다친 사람을 후송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119에 두번째 신고를 한다.
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3명이 사망하고 박치현 상병은 강화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외에 김 상병과 권 이병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 상병은 김포 우리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을 거쳐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입력시간 : 2011년 07월 05일 (화) 17:27:52
박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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