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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논술교육에 김일성·김정일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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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단체 “다음, 北 주체사상 찬양 카페 폐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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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오 (musso7447@naver.com) 2011.08.09 15:04:49
▲언론보도가 있은 후 정회원이 돼야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놓고, 논란이 된 교육자료는 오히려 메인화면으로 옮겨 놓았다. ⓒ‘엘리트 글쓰기 논술교실/eaa’ 메인화면 캡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미디어 다음(Daum)’이 김일성·김정일 주체사상을 찬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초중고 논술카페 운영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엘리트 글쓰기 논술 교실(eea)’이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지난 2000년 9월 11일에 개설됐으며 현재 회원 수는 6,700여명이고, 운영자는 서울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김동석씨로 알려졌다.
다수의 학부모단체들은 이 카페가 초중고등학생들의 논술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비춰지나 실상 카페의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교육’이 아니라 ‘정치’로 돼 있다며 운영자가 교육을 빙자해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논술교육자료’로 작성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게시물이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사회생명체론’을 찬양하고 있다”며 카페의 영구적인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운영자인 김동석씨는 8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카페 카테고리를 정치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카테고리가 정치로 된 것은 논술에 있어 토론이 빠질 수 없고 토론은 정치와 연관이 돼 정치로 분류했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논술교육자료’로 작성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게시물이 주체사상과 사회생명체론을 찬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생각하며 글을 쓰지 않았다”면서 “공산주의자인 막스(Marx)에 대해 공부한 적은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논란인 ‘변증법적 유물론’과 ‘뇌수’라는 표현이 공산주의 찬양 아니냐는 질문에는 “변증법적 유물론은 논술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언급했고 “‘뇌수’라는 표현은 다른 사람의 글을 퍼서 올린 것 일 뿐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게시물을 삭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음으로부터 직접적인 경고나 제재가 없다면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자유연합 홍관희 공동대표는 9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게시물의 ‘사람은 물질적 존재이고 세계는 물질세계다’라는 표현은 유물론에 입각한 주장”이라며 “작성자가 주장하는 ‘운동이 물질의 기본적 존재방식’이라는 주장은 변증법적 철학 사고임을 말해는 것으로, 이 글은 기본적으로 변증법적유물론에 기초해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인간은 삼대본성인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체현한 사회적 존재’라고 주장한 것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여과없이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대표는 “‘인간이 육체적생명과 사회정치적 생명으로 나뉘고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을 우위에 두고 있다’는 표현이 바로 ‘사회정치적생명체론’”이라며 “이는 북한주체사상의 발전된 형태로, 이 글이 북한의 ‘사회정치적생명체론’을 그대로 수용해 정당화하고 확산시키고 있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회정치적생명체론’은 북한체제를 인간의 육체(유기체)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수령’은 ‘뇌수’로 ‘당’은 ‘혈관’으로 ‘인민’을 ‘배’(복부)로 비유하고, 여기서 말하는 ‘수령’은 ‘최고지도자’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본주의사회는 착취계급이 지배하는 불평등사회’라는 게시물 속 주장에 대해 “막스는 부르조아 계급이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해 착취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착취구조 타파를 위해 계급투쟁을 통한 자본주의 전복을 주장했다”면서 “이는 노동계급이 중심이 돼서 투쟁하고 저항해야 하자는 막스주의의 일방적인 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게시물 속에 있는 자주·민주·통일 주장은 남한의 ‘연북’ 또는 ‘연공’정부를 수립해 북한과 연방제로 통일하자는 개념으로 북한의 주요한 대남혁명전략 단계다”며 “이는 북한의 연방제통일 전략을 그대로 수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을 학부모로 둔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김순희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교육자가 종북사상이나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을 교육자료로 쓴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며 “문제의 카페 운영자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던지 아니면 정치성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 게시물이 자신의 주장대로 종북사상이 이나고 단순히 논술자료라면 계속 공개할 것이지 왜 비공개로 바꿨느냐”며 “운영자가 혹시 종북사상을 추종하는 전교조 출신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김 대표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빙자해 북한을 찬양하는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론을 주입시키는 것은 책임있는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게시물을 삭제하고 카페를 폐쇄하지 않는다면 검찰에 고발조치해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문제의 게시물은 공개에서 정회원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이며, 다음에서는 해당 카페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오 기자 (musso744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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