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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승만 다큐에 김인규 사장 자리 걸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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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인 이희호 여사 방송은 되고 이승만 다큐는 안 되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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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2011.08.16 12:35:10
KBS가 좌파진영 압력에 굴복해 당초 기획대로 8.15 광복절 즈음해 건국 대통령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은 데 대해 조선일보가 “이번 이승만 다큐 방영 문제를 놓고 KBS는 사장이 자리를 걸고라도 정면 대결을 했어야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 김태익 논설위원은 16일 ‘현대사, 左派들의 운동장’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방송을 강행할 경우 김인규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좌파 민간단체들의 엄포에 KBS가 눈치를 본 것”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김 논설위원은 “KBS는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광복절에 방영한다는 것은 제작진의 뜻이었을 뿐이기 때문에 이를 안 내보낸 것은 '결방(缺放)'도, '방송 연기'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이승만 다큐는 나중에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내보내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1년 가까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면 광복절이자 정부수립 기념일인 8월 15일 즈음해 방영하는 게 정답이란 것은 초등학생도 알 것”이라고 끝내 압력에 굴복하고만 KBS를 질타했다.
김 논설위원은 이어 “광복절 전날 아침 KBS는 '한국현대사 증언―TV 자서전'에서 '재야의 명예―예춘호' 편을 내보냈다. 그리고 오는 일요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편을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면서 “KBS가 이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는 얼마나 공들여 내외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논설위원은 이번 이승만 다큐 불방 사태에 대해 “한국현대사가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대한민국을 헐뜯고 부정하는 세력 사이에서 얼마나 뜨거운 전쟁터가 되고 있는가를 KBS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진단한 뒤 “한국현대사가 좌파들의 운동장이 된 지는 오래”라며 “이명박 정부는 한국현대사를 둘러싼 좌파와의 대결에서 한 번도 시원한 소식을 들려준 적이 없다.”고 이념대결에서 속수무책인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논설위원은 또 KBS 이승만 다큐 저지의 중심에 선 대표적 좌파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사무국장이 지난 7월 한 집회에서 “오는 8월에는 이승만 찬양 다큐멘터리 때문에, 9월에는 상암동에 개관하는 박정희 기념관 때문에, 또 내년 12월에는 미 대사관 옆에 들어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때문에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쯤 되면 저들이 왜 이승만 다큐 방영 저지에 결사적으로 매달리는지 알 만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목적은 이승만의 건국과 그 바탕 위에서 쌓아올린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의 최빈국(最貧國)에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인(否認)하는 것”이라며 “그 전쟁의 최전선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재차 KBS를 맹비판했다.
김 논설위원은 마지막으로 “상대는 싸움의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표에 따라 치밀한 전술을 구사해 이미 수많은 전과(戰果)를 올렸다”면서 “이런 상대와 맞붙을 자신도 없고, 맞붙어야 한다는 철학도 없고, 나아가 이게 싸움인 줄도 모르는 무지(無知)의 상태라면 싸움의 결과는 예상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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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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