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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노약자석에서 술판 벌이고도 낭만을 찾을 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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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진보'는 '진부(陳腐)'의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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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후보 검증실패, 공지영은 사위감 검증 실패
2012년 04월 06일 (금) 10:07:45 최용일 webmaster@newstalk.kr
서울 노원갑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이 화제다. 나꼼수 방송의 비키니 사건까지 막말과 외설의 진수는 다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진면목은 따로 있었다.
최근 유포된 2건의 동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04년 막말 외설 방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개그맨 김구라가 진행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유영철(연쇄 강간살인범)을 풀어 라이스(전 미국 여성 국무장관)를 XX(성폭행)해서 죽이자’든가, 저출산 대책이라며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영화)를 상영하고…주말에는 포르노를 보여주어 떡(성 행위의 속어)을 치게 하라’고 했다. 보수단체 시위에 나이 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시청역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다 없애버리면 (노인들이) 엄두가 나질 않아 못 오지 않겠느냐’라고 했다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지 ‘알카에다를 풀어 노친네들이 못 오게 하자’는 획기적인 제안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김 후보의 발언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그저 쓸데 있는 공약 하나 없이 ‘야권단일화를 통한 MB심판’이라는 테제 하나만으로 총선과 대선을 날로 먹으려던 진보좌파 진영에 일대 타격을 가해버렸다.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고 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기도 한 것은 민주당의 무개념과 무원칙일 것이다.
'공천혁명'을 통해 다음 정권을 차지하겠다던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같은 나꼼수 출연진을 세습 공천했다 비판을 받은 것도 그렇지만 공천과정에서 인물검증이 전혀 없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런 비판은 여성정책과 노인 정책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이냐는 정책검증 논란에 비하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사건이 되고 말았다.
김 후보는 우리 사회의 최대 약자인 여성과 노인에 대한 '끔찍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내 편이 아니면 상대방을 살인ㆍ강간을 해서라도, 심지어는 알카에다라도 초빙해서라도 '밀어 없애버리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영입해 꽃가마를 태운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직격탄이 아니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혁명정권이 했음직한 일이며, 현대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공산 혁명이나 팟쇼혁명 말고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반인륜적인 테러를 집권당을 꿈꾸는 제1야당, 아니 야권단일후보의 어록에서 보게 되니 ‘반민주당 반진보주의’로 분류되고 있음이 분명한 나 같은 사람이야말로 저런 테러를 차가 민주당 정부로부터 당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그런 주장을 공공연히 하면서 어찌 MB정권이나 박정희 정권의 폭정을 어떻게 입에 담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나꼼수' 지지 세력과 젊은 층에 편승하려는 인기영합의 '꼼수'를 부린 것이 화를 자초한 결과를 초래한 이번 사태는 민주당과 그 외곡세력인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발언이 있기 전에도 김용민 등 나꼼수 방송 출연진들은 비키니 인증샷 사건을 통해 바닥을 여지없이 드러내버린 저열한 그네들의 여성관이 문제가 됐지만, 인터넷과 SNS를 장악하고 있는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자칭 진보주의 지지자들의 엄호 속에서 겨우 목숨만 부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국민들은, 적어도 홍위병이 아닌, 건전한 상식으로 글을 읽고 말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나꼼수 출연진들의 수준을, 그리고 그런 수준의 인간들에게나 기댈 수밖에 없는 민주당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다. 인간 이하의 말종들에 의지해 의석을 늘리려는 민주 당의 당직자들을 확실하게 단죄하지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국회의원들의 질이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김용민 같은 잡종 쓰레기가 국회에 입성했다고 생각해보면 얼굴이 화끈거려 어찌할 바를 모를 일이다.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라도 그렇고 반미주의가 대세라도 그렇지 어떻게 일국의 국방장관이라는 여자를 강간해서 죽이자는 말이 나올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반미주의자들이야 그 정도는 어떻게 이해한다고 치고, 어떻게 지 애비 에미를 알카에다 불러서 쓸어버리자고 할 수 있을까?
김용민 같은 저질 나꼼수 패거리가 국회에 들어가면 아마 강용석보다 더 나쁜 성추문에 휘말릴 게 뻔하다. 김용민 정도면 전철 노약자 석에서 술판 벌이다가 이것도 낭만 아니냐고 따질 위인이다. 아마 국회으원이 된다면 국회방송도 팟 캐스트로 해적방송 내보낼 위인이다. "국회의장석 점거해라, 어떤 의원이 반미고 친일이니 어느 보좌관 가서 뺨때기 날려라" 하고 생중계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라. 김용민 같은 위인을 공천한 것은 정권만 잡을 수 있다면 김정은 발바닥 닦아주는 게 뭐 대수겠느냐고 생각하는 당이나 할 수 있는 거사였다. 입으로는 반미극일 서민 외치면서 자기 애들은 미쿡시민권 따서 외국학교 보내고 제 차는 외제 일제 렉서스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가 아닌가 싶다.
이번 논란에서 본질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김 후보의 자질 문제보다는 이런 김 후보를 철저한 검증 없이 공천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일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알았던 것 같다. 한명숙 대표가 "걱정"이라는 짤막한 답변으로 우려를 표시했지만 그 외에 다른 구체적인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민주당의 지금 심정이 아마 입이 열 개라도 유구무언이기 때문에 그랬을까? 그랬다면 다행이겠지만, 아마 시간이 해결해주리라고 믿고 싶을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후보교체를 하든가 불출마를 시켰어야 할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한명숙, 정동영, 문재인, 문성근 같은 인물들이 과연 김용민이 그럴 줄 몰라서 공천 했을까? 알고도 모르는 척 나꼼수 인기 덕 한번 보려고 한 거겠지. 그런데 이제와 문제가 되니 버리고 싶긴 한데, 그랬다가는 공천오류 시비에 걸릴 것 같고 그래서 시간을 두고 해결하자는 것 아닌가 싶다.
민주당이야 그렇다 치고 통합진보당은 또 어떤가? 이정희 대표는 4일 오후 자기 트위터에 “김용민 후보 예전 발언이 문제로군요. 진보인사도 여성인권 인식이 낮을 수 있지만, 문제를 바로 보고 스스로를 바꾼다면, 점잖은 새누리당 후보에 비할 수 없이 낫다고 봅니다. 저는 김용민을 신뢰합니다”라고 적었다. 상대적으로 별 문제 없다는 얘긴데, 바로 직후에 노인비하 동영상이 나왔으니 아마 뻘줌했을 것이다.
아무튼 테러와 패륜에 대해서는 반미와 상쇄한다 치고, 자기도 여성이고 여권신장이 진보진영의 중차대한 목표 중 하나일 텐데 여성비하에 대해 저 따위로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진보주의는 양심과 도덕도 상대주의 관점으로 평가하는가? 하긴 뭐 저와 제 식구 경선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덕과 양심보다는 여론조작이 더 중요한 인사에게 뭘 기대하겠는가.
이른바 백만대군을 이끌고 있다는 트윗계 좌파진영의 절대강자들인 공지영 작가와 조국 교수의 백만 불짜리 리트윗은 또 어땠는가? 공 작가는 4일 트위터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 김용민에게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 김용민의 실언을 들었다.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여성과 인권에 대한 상식의 선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아직도 김용민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니 의외였다. 이미 나꼼수 출연진들이 여성비하 비키니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켰을 때 공 작가 역시 그들을 비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이에 얼마나 개전의 정을 보였다고 무한한 애정까지 갖는단 말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지난 3월, 야당 단일후보경선을 앞둔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은 사람"이라며 그를 후보로 추천했다니 새털처럼 가벼워 보인다.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공 작가의 트윗 내용을 캡쳐해 '공지영의 사람 보는 눈'이라는 제목으로 퍼뜨리면서 이참에 본인 딸과 김용민을 결혼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꼬겠는가? 아마 공 작가로서는 유구무언이어야 할 것이다.
조국 교수도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지만, "확인 결과 김용민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관타나모 캠프에서 벌어진 성폭행을 비판하면서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정치지도자도 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뱉은 것이었습니다"라고 사족을 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성폭행을 했으니 너도 성폭행 당해보라는 얘기가 어떻게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교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게 대한민국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정당과 지식인들의 현실이다. 진보가 아니라 진보로 잘못 쓰인 ‘진부(陳腐)’다. 오죽하면 민주당의 한 여성 관계자가 "김 후보의 여성과 노인에 대한 가치관을 민주당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김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 만약 같다면 당의 정강과 정책도 그에 따라 고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겠는가? 하긴 지난번 나꼼수 비키니 인증샷 때도 진보진영의 여성단체만 외로운 싸움을 하던데, 이번에도 여성단체나 노인단체, 그리고 반테러단체만 외롭게 반발할까, 아니면 우리 편 일이니 그냥 덮어둘까 그것이 궁금하다.
입력시간 : 2012년 04월 06일 (금)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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