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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한국에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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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만 형성이 되면 불가능한 일이 없어 보이는 이곳은 과연 천국인가 지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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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40 여 년 전 젊은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로 이 나라를 한번도 오지 않았던 선배가 初老의 모습이 되어 설레는 마음 안고 석달 예정으로 이 나라를 찾았다가 불과 보름이 안돼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고 출국해버린 기억은 생각할 때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가 한국을 와서 처음 발한 말은 경이적 경제발전에 대한 탄성이었다.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그보다 훨씬 세련되고 깨끗한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도심 곳곳에 들어선 고층건물과, 누구나 지니고 다니는 최신 스마트폰,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그걸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들 등등이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자 그는 한국생활의 고단함을 조금씩 표출하기 시작하더니 2주 후엔 아예 보따리를 싸서 떠나버렸다. 지내기가 너무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가 떠나기 전 며칠간 나에게 토로한 심정은 여러가지로 기억되는데 그 중 몇 가지만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대략 이러했다. 우선 사회환경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지내기가 몹시 힘들다는 것이었다. TV를 켜면 주로 화면에 보이는 것은 오락 프로그램인데 출연자 자기네들끼리 교양 없이 낄낄대며 웃고 떠드는 것 등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방송국이 왜 저런 천박한 모습들을 대중에게 내보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될뿐더러 다른 프로그램 뉴스 보도하는 아나운서들이나 앵커들 목소리 톤은 또 왜 그리 높은지 듣기에 짜증이 난다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보면 아주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데 승객들 예의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무례한 행동이 다반사이고 그런 짓을 하고도 전혀 미안해하는 모습이 없을뿐더러 도리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게 여차하면 한 대 칠 것 같아 무섭더라는 것이었다. 살짝 살짝 상대방을 가로질러 잽싸게 앞 순서를 낚아채고도 태연한 모습으로 딴 청 부리는 여자들 행태 등 교양 없는 일들을 너무 자주 겪다 보니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어 사람 많은 데를 찾기가 신경이 쓰이고, 대중교통 이용은 포기한 채 아예 승용차나 택시만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식당 등 사람들 모인 곳마다 얘기하는 게 무척 시끄럽고 소란스러워 불쾌하며 빈발하는 대형사고 등에서 전반적으로 안정감 보다는 언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 외 많지만 대략 이러하였다.
물론 오랫동안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 보니 느껴지는 異質的 문화문제도 잇겠지만 그가 한 말들은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적용될만한 것들이어서 그의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내 집안식구들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을 들켜버린 양 부끄러운 마음에 대답할 말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그가 더 오래 체류를 하였고 국내에서 벌어지는 많은 집단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갖은 행패들을 보고 또 한국정치판 흐름을 보고 해석할 수 있었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었을까를 상상하면 오히려 그가 일찍 떠나버린 것이 고맙다고나 할까 씁쓸한 마음 금하질 못하겠다.
한국은 빈곤국가에서 단기간 내에 급격한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 나라이다. 경제발전에 따라 의식도 발전하고 양식(良識) 있는 사고층(思考層)이 사회의 주류층을 형성하여야 마땅함에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못하다 보니 자유 민주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오랫동안 익숙했던 선진국 체류자가 볼 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기현상(奇現象)들이 그의 눈에 적나라하게 투영되는 것일 터이었다.
인간의 삶 자체가 온갖 幸과 不幸, 고통과 환희, 모순과 극복, 좌절과 희망, 실패와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 社會正義의 관점에서의 善과 惡의 대립 등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산다는 것에는 유난한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패거리 문화’이다.
한국에서 제법 행세하자면 패거리가 있어야 한다. 가까운 예로 MBC 노조의 경우가 그러하다. MBC노조 패거리들 행위가 완전히 범죄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를 제재 내지 처벌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애꿎은 시민들을 모함하고 없는 사실을 날조하여 사실인 듯이 퍼뜨리며 억울한 피해를 입히고도 뻔뻔하게 나대는 이 자들은 오직 하나 자신들의 ‘노조’라는 패거리 떼 하나를 믿고 마적단처럼 양민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억울한 피해자들은 상처만 입고 지내온다. 노조라는 이름의 현대판 마적들 만행은 한번으로 그친 것도 아니고 현 노조가 존재하는 한에는 앞으로도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따위의, 용광로에 집어넣어 끓여도 시원찮을 마귀 같은 것들이 곳곳에서 귀족노조 신분으로 害惡의 毒을 뿌려도 멀쩡히 존재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체 노조가 언제부터 정치문제까지 개입해야 하고 自社임원의 거취문제까지를 간섭하게 되었다는 말인가? 게다가 거짓으로 사실왜곡을 하고도 이를 뻔뻔스럽게 강변하는 이 21세기에 출몰한 노조라는 이름의 마적단! 지금 MBC노조를 벼르고 있는 애국세력이 존재한다. 이상한 나라 한국의 괴상한 집단 MBC노조는 머지않아 닥치고 또 치뤄야 할 댓가에 각오 단단히 해두어야 할 일이다.
패거리 문화에 찌들고 있는 한국에는 이로 인한 또 다른 문제들이 많다. 전교조가 그러하고 종북 재야 무리들이 그러하며 이들로부터 표를 얻고자 ‘감히’ 손대지를 못하거나 아예 한 패가 되어 나대는 국회의원이라는 ‘나으리’들이 그러하다.
지난해 8월 무상급식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職을 걸고 임했던 보궐선거 투표에서도 패거리 문화는 기승을 부렸다. 박원순 추종 좌파들은 ‘나쁜 선거’ 운운하며 패거리로 떼를 지어 투표 보이콧 운동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파세력 투표를 독려함으로써 이 나라 수도의 소위 ‘시민’이라는 얼 빠진 사람들로 하여금 합리적 무상급식을 거부하고 박원순의 퍼지르기 포퓰리즘을 선택하도록 했던 전력이 있었던 데에서도 잘 입증이 된다.
지금 대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지세력과 ‘패거리’와는 개념자체부터가 다르다. 보수층이라 자임하는 일반인들이 하는 소리를 보면 5년 후는 생각하기도 싫은지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뇌 구조가 단순해 보인다. 박근혜 비판 없는 편향된 보수지도층 논조에 대해 비판한 글을 두고 엉뚱한 헛소리로 반응하는 패거리를 보면 반박하고 싶은 마음보다 그저 암울한 보수의 미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쓰레하다.
어쨌거나 일단 패거리만 형성이 되면 불가능한 일이 없어 보이는 이곳은 과연 천국인가 지옥인가. 참으로 급한 것이 정치권 쓰레기들의 대청소 개혁인데 우리 앞날은 지금 어디로 흐르고 있는 것일까. 위에 언급한 그 선배는 다시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시 뵙자면 아무래도 가까운 시일 내에 내가 찾아 뵈어야 할 수 밖에는 없게 됐다.
폴리뷰 토론방 - 산하 - 님의 글입니다.
출처 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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