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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내집 마련… 40代, 서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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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상진 기자
입력 2019.01.14 03:00
서울 인구 22년 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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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령대별 인구 증감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최모(42)씨는 작년 말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구입,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났다. 최씨는 "두 아들이 학교 갈 나이가 돼서 내 집 한 채를 가지려고 마음먹고 보니, 모
아둔 돈에 비해 서울 집값이 너무 올라버렸더라"며 "서울 낡은 집보다는 신도시 새 아파트를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총인구가 22년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40대(40~49세)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울 주거 비용이 급
등한 가운데 경기 지역 새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집을 새로 사거나 넓히는 시기를 맞은 40대
가 서울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통계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총인구는 976만5623명으로,
2017년 말 대비 9만1803명이 줄었다. 서울 인구가 1년 새 이만큼 줄어든 것은 1996년 13만2765명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 인구 감소를 주도한 것은 40대였다. 1년 만에 3.5%(5만7615명) 줄어들어, ▲29세 이하(-2.44%)
▲30대(-1.93%) ▲40대 ▲50세 이상(+2%) 등 4개 구간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재작년까지 탈
(脫)서울 주축 세대는 30대였다. 2012~2017년 연도별 감소율 1위는 항상 29세 이하 또는 30대였고,
40대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작년에는 5년 연속 마이너스(-) 2%대이던 30대 인구 감소율은 오
히려 -1%대로 줄었다.
서울 집값 급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한 해 13.56% 올
라, 2006년(24.11%)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결혼 또는 자녀 취학
시점에 맞춰 첫 집을 장만하는 게 일반적인 '내 집 마련' 패턴"이라며 "만혼(晩婚)과 늦은 출산 등으로
내 집 마련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40대 탈서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경기·인천으로 갔다. 작년 1~11월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순이동자는 총
13만1995명. 전년 동기 대비 29.63% 급증했다.
인천·경기 주거 비용은 서울 절반도 안 된다. 국민은행 작년 말 시세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서
울은 8억1595만원인데, 인천은 2억6782만원, 경기도는 3억6071만원이다. 아파트 전세금 평균도 서울
은 4억6277만원, 인천은 2억200만원, 경기는 2억5483만원이다. 더욱이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새 아파
트 입주가 많았다. 2017년 12만8829가구에서 작년엔 16만6886가구로 29.5% 늘었다.
고종완 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개발·재건축이 막힌 서울 도심이 슬럼화하고, 인천·경기에선 수도권 광
역급행철도 등 교통이 계속 좋아지면 탈서울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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