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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의 노무현 민주당 정치행사 참여,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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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경찰서의 이상한 기준으로 소송은 각하. 박주연 기자, 검찰항고와 민사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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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mediasilkhj@gmail.com) 2010.09.16 11:31:34
2010년 9월8일 영등포경찰서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미디어워치 박주연 기자의 개그맨 김미화와 SBS 우원길 대표이사·장용준 사원에 대한 명예훼손 및 사문서 위조 건에 대한 고소를 각하했다. 박주연 기자 측은 불기소이유통지서 제출을 요구, 각하 이유를 면밀히 검토했다. 이에 애초 영등포경찰서 측이 성실하게 수사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려 변호사를 선임, 검찰 항고 및 민사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결국 김미화가 언론에 공개한 SBS 출연확인 공문은 허위라는 점이 드러났다.
영등포경찰서는 피고소인인 김미화에 대해 전화통화만 하고 정식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BS 우원길 대표이사와 장용준 사원에 대해서는 조사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또한 각하 이유 역시 오직 김미화 측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삼고 있다. 김미화 스스로 SBS 방송출연확인서에 명기된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는 SBS 측 행사가 아니라 노무현의 민주당 측 행사였음을 실토했으나, 이는 그대로 무시했다.
남부지방검찰청이 발부한 불기소이유통지서에서 영등포경찰서 측은 김미화로부터 “SBS공문은 92년 당시 민주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맞으며 연월일이 기억이 잘 안나 이상훈피디에게 언제인지 상의하다가 12월경인 것 같아 92년 12월경에 출연하였다고 확인서작성이 된 것이다. 그러나 차후에 알아보니 10월 경이었고 방송녹화는 하였으나 방송은 되지 않았다고 하며 현재 필름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는 답을 들었다.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이었던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가 SBS의 기획이 아니라 노무현의 민주당 측 기획이었다는 점을 김미화 스스로 실토한 것이다.
SBS는 이상훈PD 연락처 알려주지 않아, 김미화 “왜 이상훈PD에 안 물어봤냐” 항변
그러나 김미화는 “박기자는 누구보다 그 행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왜 이상훈피디에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그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SBS 다른 팀 직원에게 물어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직접 이상훈피디에게 연락하여 사실관계를 물어봤으면 이렇게까지 오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사실상 거짓 진술을 한 점도 드러났다.
미디어워치 측은 공문을 작성해준 SBS 장용준 사원에게 이상훈PD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를 기피한 측이 SBS였다. 이에 이상훈PD와 친분이 있는 KBS의 예능국 간부를 통해 간신히 연락처를 확보했으나, 좀처럼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8월19일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이상훈PD와 통화를 하게 되면서 박주연 기자 측이 주장한 바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상훈PD와의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디어워치: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민주당의 노무현 청년위원장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DJ 선거운동 차원에서 기획한 정치행사인데, 어떻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한 행사에 SBS PD가 당사자를 섭외할 수 있는가?
이상훈PD: 나는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다만 김미화 등 당시 SBS 연예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있었고, 어차피 같이 행사하는 김에 노 전 대통령을 SBS 고정 프로그램인 ‘삼순이 블루스’에 출연시키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을 뿐이다.
미디어워치: 그럼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와는 전혀 다른 SBS 고정 프로그램이라는 말 아닌가?
이상훈PD: 맞다. SBS가 민주당 행사에 개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미디어워치: 김미화가 노 전 대통령이 기획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이상훈PD: 김미화 뿐 아니라 여러 개그맨들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너희들이 자주 만나니 이왕 하는 김에 방송도 해보자”고 제안했다.
미디어워치: 노 전 대통령 섭외 관련 김미화와 상의를 했나?
이상훈PD: 워낙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쪽 개그맨들이 노 전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있었으니 당연히 상의를 했을 것이고, 보좌관에게 섭외를 요청한 것은 내가 맞다.
미디어워치: 방송은 나갔는가?
이상훈PD: 방송은 되지 않았다.
미디어워치: 그럼 김미화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행사에 계속 참여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SBS 측은 왜 노 전 대통령이 기획한 행사를 마치 자기들이 기획해 노 전 대통령을 섭외한 것처럼 공문을 만들었는가? 그리고 방송도 되지 않았으면서도 왜 김미화의 프로그램 출연 확인서를 만들어 줬는가?
이상훈PD: 그건 잘 모르겠다.>
박주연 기자는 이러한 이상훈PD의 진술을 추가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 측은 그 어떤 추가 증거 자료 요청도 하지 않고, 김미화를 직접 조사하지도 않았으며, SBS 측에 대해서도 전혀 조사를 하지 않았다. 박 기자로서는 느닷없이 각하 판정을 받은 것이다.
김미화, 박주연 기자에 민사소송 해놓고도 명예훼손 의도 없었다?
영등포경찰서는 “자신은 친노좌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고소인의 기사를 훼손하려고 한 목적이 아니고 고소인을 지칭한 것도 아니고 단순한 개인의사표현이므로 고소인의 진술만으로는 혐의없음이 명백하므로 각하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미화의 문제의 발언은 “92년부터 ‘노무현과 손잡고 정치참여를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났지만 단지 방송프로에서 만난 것이며 섭외는 PD가 했다”는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의 보도과정에 나왔다. 영등포경찰서는 김미화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단지 방송프로그램에서 만난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민주당 정치행사에 김미화가 참여했다는 점을 알았다. 즉 김미화의 발언은 허위사실이고, 이 발언으로 박주연 기자는 어처구니없는 허위보도를 한 기자로 매도당했다. 이것이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한다면 허위사실을 근거로 기사를 허위보도로 규정하는 그 어떤 발언도 처벌할 수 없다. 특히 김미화는 아예 그 허위사실을 근거로 박 기자에게 1000만 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해놓았다. 영등포경찰서에서는 이런 김미화의 소송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단순한 개인의사표현으로만 규정했다.
박주연 기자는 이상훈PD의 진술을 확보했고, 김미화가 제출한 민사소송 자료도 확보했음에도 검찰항고를 위한 추가 증거자료를 고등검찰 측에 제출함은 물론, 김미화, SBS, 그리고 김미화의 허위발언을 그대로 보도하고도 반론보도조차 거부한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에 1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영등포경찰서 측의 일방적인 김미화 편들기로 각하됐지만, 김미화와 SBS의 허위 공문 법적 논란은 조만간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 <미디어워치> 이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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