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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앞에 꼬리 내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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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전투근무태세 해제하고 미사일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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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근2013.05.07 16:36:54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미국 CBS방송과의 첫 TV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난다면 “북한은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 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평도 도발과 같은 북한의 소규모 공격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동조하고 있어 모두가 우리 편이다. 북한은 유일한 아군인 중국마저 잃을 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압도적인 상황에서 북한에게 변하라고 압박을 했고 무력도발시 강력한 보복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리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섰을 때 북한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격분해서 더 강하게 나왔을까? 틀렸다.
이날 언론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장거리 포병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하고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도 완전히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다시말해 군사적 힘을 과시하며 위기감을 조성하던 김정은이 총구를 내린 것으로 보면 된다.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으름장을 놓자 결국 차마 맞서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김정은이 꼬리를 내린 것이다.
언론들은 북한의 이번 움직임을 보고 더는 즉각적인 미사일 발사는 없을 것이며 만약 또다시 미사일이 발사대기 상태가 되려면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제 한반도 위기상황은 많이 완화됐다. 강 대 강으로 맞서는 것을 우려하던 의견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을 잠재우는 데 성공한 셈이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1차적으로 그들의 미사일 위협을 저지했고 계속되던 무력 도발을 가라 앉혔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근로자들을 철수해 결국 폐쇄할 수 밖에 없었던 개성공단도 이제 더 아쉬워하는 건 북한이다. 폐쇄만은 막으려고 북한이 은근히 애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성에서 철수한 우리 기업들에 피해보전 및 안착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에 나섰다. 사실상 개성공단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의도치않게 개성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불어 개성에 있는 북한주민들까지 굶주리게 만들었다. 자신들의 몇 안되는 외화벌이 하나를 날려버렸으니 어찌 큰일이 아니겠는가. 다시 붙잡아두려고 여러 가지 심리적 공작을 펼치지만 어림 없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는 대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 북한이 꼬리를 내리는 듯한 모습은 또다른 타격을 위한 기만책일 수도 있으니 안심해선 안된다.
우리 군 당국은 현재 평시보다 한 단계 격상된 군사대비태세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잘한 선택이다.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한 기간 동안 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등 일부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얘기다. 우리 군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학생이 공부를 안하면 그게 학생인가. 군인은 훈련을 해야 군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도 없는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미군과 함께 군사공조를 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훈련이 한미 연합훈련이다. 그럼에도 좌파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군사적 완화 제스쳐를 취한 것과 우리가 훈련을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이번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한 것은 한국의 철저한 대비태세에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 이유가 크다.
아울러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북한 스스로 긴장체제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 다시말해 지금은 북한의 봄철 파종기 시작 시기와 일치한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으로선 군 병력을 농업에 전용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군사적 긴장체제를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력과 자원이 국방에 소모된다는 얘기다. 북한은 지금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 있다. 위기라 할 만큼 위태롭다. 얼마전 북한은 전 세계적인 식량난으로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달래기도 했다.
북한은 어느 대륙,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 식량 상황이 좋지 않다고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주민들의 반발과 불만을 잠재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대륙,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붙어있는 땅덩어리, 한국만 봐도 식량난은 찾아볼 수가 없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주민들을 세뇌 시키기 바쁘다.
북한은 이제 그만 주먹을 내려라. 그 주먹으로 논밭을 일구고 주민들을 살펴라. 군사적 대립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없음을 이제 그만 자각하라.
박 대통령이 말한대로 변화해야 살 수 있다. 과거를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우리로서도 기꺼이 손 내민 북한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지원해주고, 공동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걸 어찌 모르나.
이번에 총구를 내린 행동은 그나마 칭찬할 만하다. 이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과만 남았다. 김정은의 태도가 북한을 살리고 죽이고 할 것이다. 올해 김정은은 일생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른다. 그 시험대에서의 선택이 향후 북한의 미래를 좌우할 것임을 명심하라.
공존의 시대는 멀리 있지 않다. 인정할 건 인정하라. 그리고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라. 그것만이 공존의 시대를 여는 열쇠다.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
출처 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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