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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선거 2强3弱 구도, 단일화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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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지원여부와 이석연 단일화 민주당, 손학규의 결정과 민노당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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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26일 (월) 14:08:30 박용석 기자 param25@newstalk.kr
▲ 좌측부터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박원순 변호사, 이석연 변호사, 민노당 최규엽 소장 ⓒ뉴스톡
주말이 지나면서 2강3약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윤곽이 드러났다. 좌우진영의 재야단체들이 각각 박원순 변호사와 이석연 변호사를 내세운 가운데, 민노당은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나서고, 민주당은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박영선 정책위의장을 선출했으며, 한나라당 역시 여론조사 100%를 반영하는 방식을 확정지음에 따라 김충환 의원이 사퇴하면서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 변호사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나 최고위원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박 정책위원장과 이 변호사, 최 소장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체 3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모두 재야후보와의 재 경선이라는 2트랙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약세를 보이는 세 후보 역시 선거에 미칠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 야권 단일화, 민주당의 민노당 극좌노선 수용과 손학규 대표 결정이 변수
특히 박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의 면담 후 민주당의 경선룰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룰 수용이 “정당도 조직도 없는 자신에게 불리한 방식”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으나 문 이사장과의 면담 후 경선룰 수용의사를 밝힌 점으로 미루어 민주당의 최대주주인 PK 친노좌파의 지원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미 김대중 시절의 중도보수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동교동계가 DJ 서거 이후 사실상 화해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주도권은 당 안팎의 PK지역의 친노좌파에 의해 휘둘려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단기필마로 넘어온 손학규 대표를 당선시킬 만큼 컸고 지방선거에서도 민노당과 연대하여 한나라당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했다.
그런 PK좌파가 경선지원약속을 했다면 야권 단일화는 박 변호사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민노당의 최 소장이 단일화에 참여하냐는 문제인데 이는 정책합의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27 재보선 당시 민주당은 ‘서울대 법인화 폐기, 한미FTA 폐기, 종편 폐지 등 민노당의 과격 정책에 대한 합의문에 손 대표가 사인을 함으로써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노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비슷한 극좌성향의 정책합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이 이를 수용하고 민노당과의 단일화도 성사시킬 가능성이 크다. 나경원-박원순의 양자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며, 따라서 민노당 최 소장의 표가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민주당은 ‘민노당 2중대’라는 오명을 모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한 손 대표의 입장 선회도 주목된다. 그 동안 손 대표는 박 변호사를 지지하면서 취약한 당내입지를 보강해왔다. 그러나 박 변호사가 손 대표의 대권 경쟁자인 문 이사장과 손을 잡으며 상황은 돌변했다. 문 이사장의 지원을 받아 박 변호사가 선거에 승리할 경우 손 대표의 대권가도는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 대표의 민주당 후보의 완주를 위한 선택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여권 단일화, 박근혜 전 대표 지원 여부와 우파시민단체의 협의가 변수
한나라당의 최대 변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 유무다.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을 지원할 경우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력전을 펼쳐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이번 선거도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처럼 당 지도부의 선거독려 목소리만 큰 가운데 친박계 당협위원장들이 움직이지 않아 나 최고위원의 고군분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나 최고위원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성 서울시장에 여성 대권후보라는 구도도 탐탁지 않고 특히 나 최고위원이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끌고 갈 경우 복지를 슬로건으로 내 세운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패배가 자명한 다른 후보를 내 세워 책임론을 감당할 수도 없는 처지라 일단은 나 최고위원의 출마를 묵인한 상태다.
그러나 묵인을 했다고 해서 박 전 대표가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유력한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교수와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이럴 경우 만에 하나 나 최고위원이 패배를 한다면 박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깨짐과 동시에 안 교수와의 대권 구도도 불리하게 흐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불개입 원칙을 고수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미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보수우파진영의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선거 역시 외면을 하여 나 최고위원이 패배를 할 경우엔 지난 주민투표 패배 이후보다도 더 큰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 친박진영은 선거개입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변호사와의 단일화 여부도 승패를 가름하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구도상 나 최고위원이 박 변호사를 누르고 승리를 한다면 2~3% 이내의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 변호사가 보수진영의 표를 5%만 잠식해도 나 최고위원의 패배는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 변호사와의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값등록금부터 무상보육까지 한나라당이 보여준 복지 포퓰리즘 정책들은 우파진영을 분노케 해 왔다. 따라서 우파진영에서는 한나라당을 함께 가야 할 동지라기보다는 응징해야 할 적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이 우파진영의 이러한 불만을 일소하고 연대의식을 이끌어 내어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이번 선거의 또 하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11년 09월 26일 (월) 1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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