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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놓고 친박계-쇄신파 충돌…‘홍준표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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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놓고 친박계-쇄신파 충돌…‘홍준표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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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bck07@hanmail.net) 2011.12.12 15:31:08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12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당내 쇄신 논의의 최대 쟁점인 공천권을 둘러싼 비상대책기구의 성격과 권한에 대해선 친박계와 쇄신파 의원들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차기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까지 쇄신파에 동조하면서 또 다시 계파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쇄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고 (비상대책기구의 명칭과 권한 등)구체적인 내용들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모두 포함해서 논의를 계속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3선 이상 당 중진 의원 38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해 100여분 가량 진행됐다.
쟁점은 ‘박 전 대표가 공천권까지 아우르는 비대위를 구성하느냐’,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느냐’는 문제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박 전 대표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는 전자 쪽 입장이다. 반면 대선주자로서 박 전 대표를 견제해야하는 정 전 의원은 조기전당 대회를, 김 지사 역시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형식으로 박 전 대표 측을 압박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리모델링과 재창당의 이견 차로 보이지만, 속내는 모두 공천권을 놓고 싸우는 주도권 싸움이다. 당장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로 점화된 당내 물갈이론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이경재·박종근 등 친박계 다선 의원들이 ‘박근혜 전권’에 힘을 실은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의원은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전당대회를 열려면 당헌·당규도 고쳐야 하고 (당이) 어지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전대를 하자는 주장은 쇄신 대상들이 자기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진의원들의 이날 논쟁은 지난 9일 “공천권에 집착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5개월여 만에 물러난 홍준표 대표 상황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당 핵심관계자는 “공천권 때문에 홍 대표를 끌어내리더니 또 공천권에 이번엔 박 전 대표가 말려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의 당선과 낙마 등 그동안 서로 공조를 맺어 온 친박계와 쇄신파도 ‘부자감세’ 문제로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공천권 문제로 인해 갈라선 모양새다.
‘박근혜 조기등판’을 강하게 주장했던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계의 해체와 희생을 주장했고, 권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간신’ 등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친박계를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현재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체제 구축 방안에 대한 격론을 벌이고 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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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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