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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구속, '나꼼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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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가 무슨 치외법권 특권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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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까불지 말고. 나꼼수의 건투를 빈다.
2011년 12월 23일 (금) 09:18:32 황효식 newstalk@newstalk.kr
나꼼수 주진우는 한 출판기념회에서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재산을 따져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이) 1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었다. 주진우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독)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다. 호텔 앞에서 민주화 인사 및 시민단체 등이 데모해서 한 발짝도 바깥에 못나갔다고 한다. 당시 탄광에는 갔지만 나머지는 다 구라다”고 주장했었다.
공개석상에서 그런 구라를 친 주진우가 멀쩡하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정의사회를 구현할 수 없을 것이다. 박지만은 지난 10월 19일, 주진우를 故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주진우도 정봉주에 뒤이어 철장신세를 지게 될 게 분명하다. 허위사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으면 당연히 댓가를 치러야지. 나꼼수가 무슨 치외법권의 특권지대인가?
이명박이 BBK 주가조작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검찰이 결론지었던 사실이다. 만약 이명박이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었다면 당시 최대정적이었던 이명박을 무죄로 확정지을 수 있었겠나? 따라서 실명을 거론하며 이명박에 누명을 씌었던 정봉주는 당연히 명예훼손죄로 단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피고인 정봉주를 ‘BBK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동영은 “만일 정봉주를 감옥에 보낸다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를 저격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대법원의 거룩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무죄판결을 촉구했다. 웃긴다, 정말. 내가 만약 엔파람에 “김경준을 기획입국시킨 장본인은 바로 정동영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에 속하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인가? 범법자에 대한 무죄판결이 거룩한 판단인가?
정봉주 지지자들 중에는 이상훈 대법관이 광주 출신인 게 부끄럽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웃긴다, 정말. 법에 의거해서 판결을 내리는데 뭔 놈의 지역타령인가? 만약에 이상훈 대법관이 경상도 출신이었다면 얼마나 게거품을 물었을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 것이다. 내 부모라고 해서, 내 새끼라고 해서, 내 친구라고 해서 죄를 지었는데도 무죄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인격파탄일 뿐이다.
우리 편이라고 해서 무조건 두둔하고 감싸는 행위가 허용되는 사회는 결국 밑바닥 쓰레기 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나꼼수 지지자들은 정봉주에 대한 대법원의 실형판결이 나꼼수를 와해시키기 위한 권력의 횡포라고 주장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사법부를 불신하기 시작하면 국가자체의 존립이 불가능하다. 그러려면 차라리 아나키스트 혁명을 일으키는 게 낫다.
정부가 언제 나꼼수의 활동을 방해한 적 있나? 김어준은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라며 전의를 불살랐다. 웃긴다, 정말. 누구하고 싸운단 말인가? 정봉주에게 실형을 선고한 사법부와 싸우겠다는 건가? 아니면 MB와 싸우겠다는 건가? 이상훈 대법관이 MB에게 청탁이라도 받고 그런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교묘하게 진실을 왜곡시키니까 내가 좀비라고 칭하는 거다.
정봉주가 없으면 나꼼수가 와해되나?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내가 판단할 때 공지영, 김제동, 이외수, 김미화 등등 인재가 넘치고 넘친다. 얼마든지 자유롭게 쥐새끼 욕하고 정부여당 비판하라. 그거 말릴 사람 아무도 없다. 대한민국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있으니까. 그러나 허위사실을 진실처럼 유포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지.
그건 보수가 정권을 잡던 진보가 정권을 잡던 흔들려서는 안 되는 공공의 사회계약 아닌가? 법질서를 파괴하면서 사회정의를 이루겠다는 건 사기꾼의 헛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나저나 범법 당사자를 ‘BBK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임명한 민주통합당은 대체 뭐하는 집단인가? 나꼼수의 인기에 편승해서 이득 좀 얻자는 수작인가? 그런 너희들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니?
나는 나꼼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꼼수라는 존재가치에 뿌듯함을 느낀다. 왜? 대한민국이 그만큼 성숙한 민주국가라는 증표니까. 그러나 인기 좀 얻었다고 기고만장해서 대법원의 판결까지 심판하는 오만함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정봉주, 주진우가 빠지더라도 아무쪼록 더 멋진 선수교체로 국민들을 웃겨주기 바란다. 인기 좀 얻었다고 너무 까불지는 말고. 나꼼수의 건투를 빈다.
황효식/ 목사, 칼럼리스트
입력시간 : 2011년 12월 23일 (금) 0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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