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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원세훈도 김관진도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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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상임위 출석해 일제히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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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bck07@hanmail.net) 2011.12.20 14:26:40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 정부 기관들이 북한 김정일의 사망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 위원장 사망을 파악한 시점에 대해 “북한에서 발표한 이후”라고 밝혔다고 권영세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원 원장은 “미국·일본·러시아도 북한 발표를 보고 김 위원장 사망을 알았다”며 “중국도 원칙적으로는 북한 발표 이후에 알았다는 것인데, 다만 중국은 그 전에 알 수 있는 징후가 있었던 것 같지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북한 내부에서도 몰랐다”며 “어제(19일) 훈련에 나간 각군 부대가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낮 12시 보도 이후 예정된 미사일 발사를 취소하고 부대 복귀 명령을 내린 사항 등을 볼 때 북한 내부에서도 극소수 측근세력만 알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언제 알았느냐”는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폐쇄성 등 특수한 상황을 봐서 (사망을) 알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단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국방정보감시 체제를 가지고서 김정일 사망을 아는 것은 다소 제한된 면이 있지만, 정보능력을 키우고 확장해야겠다는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정보력 부재를 인정했다.
김 장관은 미국과 일본도 사전에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미국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핵에 대한 것은 중요 의사 결정권자가 갖고 잇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 어떻게 될 지를 식별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김정은이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고 영도자 과정에 있으니까 의사결정권도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질타에 책임론까지…
국정원, 국방부 두 기관장이 순순히(?) 북한 김정일 사망 소식을 몰랐다고 인정하자 각 상임위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그 많은 예산 어디다 쓰고 국정원이 밥먹다 허겁지겁 들어오느냐”며 몰아세웠고, 같은 당 신낙균 의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치질하는 것까지 안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은 일본 출장을 떠나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자기 볼일을 보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동성 의원은 “어떻게 민간단체보다도 정부의 정보력이 떨어질 수 있냐"며 "우리 정보기관과 정보력이 민간단체 대기업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번 사태를 예측하지 못했고 사태가 일어나고도 인지하지 못하고 북한 발표에 의존한 것에 대해 국민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정세 진단과 국제공조 방안 및 대응책 등을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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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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