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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조문이 도리? 연평도·천안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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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조문 방명록에 “그들 이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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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lucas201@newsfinder.co.kr) 2011.12.26 15:56:28
유독 김정일 조문을 주장하는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연평도 전사자들에게는 조문이나 애도를 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26일자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故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지난 21일 두꺼운 아들 빈소 조문 방명록 8권을 일일이 뒤졌다. 명단을 확인하는데만 5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일부 야당 정치인 중 지난해 연평도 포격 후 조문이나 애도를 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유독 “김정일 조문이 도리”라고 주장한 게 화가 나서다.
확인 결과 김정일 조문을 강하게 주장했던 정치인들의 이름은 방명록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김 씨는 “도리라는 말이 뭔지 사전에 찾았더니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이라고 나왔다”면서 “자식 같은 병사들이 무참히 희생 당할 땐 무관심하게 침묵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이 그 ‘악당’의 죽음엔 안타까워하는 게 사람 도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는 25일 “대통령 부인(이희호 여사)이 조문 간다는 소릴 듣고 속이 뒤집혀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희호 여사를 두고 “그분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유가족 손 한번 잡아준 적 없고, 애도한다는 말 한마디 건넨 적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김정일 사망 날 만세를 불렀다. 자신의 아들을 바닷속에 묻은 원수가 죽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속이 후련해지는가 했던 윤 씨는 정치인들이 김정일 조문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또 “천안함에서 장병 46명이 죽었을 때는 김정일 소행인지 확실치 않다고 헛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조문까지 하겠다는 거냐”고 따졌다.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6월 아들의 사망보상금과 성금을 포함해 1억원이 넘는 돈을 우리 영토와 영해를 지키기 위한 무기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국가에 기부했다.
윤씨의 남편 민병성(72)씨는 아들이 희생되고 나서 술로 날을 지새우다 암에 걸렸다. 김정일 사망 소식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지만 조문 소식에 말을 잃고 한숨만 내쉰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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