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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칼럼] 與野 굴욕적 태도! 어디까지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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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국회] 간 빼준 여당, 하수인 같은 야당새누리, 원내지도부 협상 태도도 문제...양보 거듭에 명분마저 잃은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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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14.08.20 16:21:17 정도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united97@newdailybiz.co.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둘러싼 여야의 협상 태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직후 합의문을 발표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국회가 제 정신이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대하는 여야의 행태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국회본관 귀빈식당에서 만나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한 재합의를 이뤘다.
여당은 야당에 끌려다니고,
야당은 유가족에 끌려다닌다.
국민의 정치 불신을 자초하는데 여야가 따로 없는 셈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보여준 협상 태도는
[굴욕적 양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승적 결단이니, 파격적 양보니, 정치력 발휘니
이내 거창한 수사로 포장됐지만
누가 봐도 야당의 벼랑끝 전술에 끌려다닌 것에 불과했다.
이날 원내대표 회담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법에 나와 있는 당연한 권리마저 행사하지 못하고,
야당에 2석을 준 것과 같아 4 대 0인 상황인데
집권 여당이 대체 뭐하는 것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흠 의원도
"여당이 야당의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은 추천권을 다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양보를 너무 많이 했는데 야당은 그것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고 혀를 찼다.
이러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합의를 강행한 것은
[국회 정상화를 통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라는 명분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19일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보류했다.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4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던
새누리당만 헛발질을 한 꼴이 됐다.
굴욕적 양보를 하고 명분조차 찾을 길이 없게 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러한 상황 전개에 큰 충격을 받은 듯,
밤 잠을 전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11일 야당의 첫 번째 합의안 파기 후) 13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재협상을 한다고 쳐도 그게 다시 추인받지 못하면 재재협상을 할 것인가'라고
따져묻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완구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조차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둘러싼 여야의 협상 태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직후 합의문을 발표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수권 정당',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은커녕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마저 처리하지 못하는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야의 수뇌부가 합의하고 서명한 내용이 관철되지 못하고
두 차례에 걸쳐 뒤집히고 보류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이 추인 거부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튿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뜬금없는 총공세를 쏟아낸 바 있다.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이었다.
19일 의원총회에서 재합의문이 추인 보류되자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
20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유민 아빠(김영오씨)를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한시라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당의 의원총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추인한다는 쉽고 빠른 길이 있는데,
유가족을 등에 업은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치자
대통령과 여당 대표최고위원을 물고 늘어지며 엉뚱한 길을 찾는 셈이다.
정치적 돌파력을 상실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염치 없는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이다.
원내에 130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정치 파트너인 여당의 원내대표와 합의한 사항 하나를 관철시키지 못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비단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야당 의원들의 행태를 두고서도 말들이 많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열린 19일,
오전부터 4선 이상 중진의원 등과 연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때 접촉한 의원만 해도 60명에 달한다.
이들은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여야의 협상 내용을 사전에 공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의원총회가 열리자,
이들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우군이 되어주지 못했다.
오로지 '유가족의 동의를 받았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가
의원총회가 시작된지 1시간 30분이 지나
유가족들이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에 반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쩔 줄 모르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물 위를 떠다니는 '부평초' 정당이다.
외부 세력에 의해,
이리 바람이 불면 이리로 떠다니고
저리 바람이 불면 저리로 둥둥 떠가는 모양새다.
'책임 정당'이자 '제도 정당'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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