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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승민 원내대표의 파격 연설에 경계 목소리 높아지는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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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기자
입력 : 2015.04.09 16:16 | 수정 : 2015.04.09 16:19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여진(餘震)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유 원내대표의 연설이 있었던 8일 “보수의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준 명연설이었다”며 칭찬했지만 내부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중원 공략을 통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클릭’을 통해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좌클릭’을 통해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의중을 내보인 것이라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중진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연설 이후 당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어차피 다가올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선과 간판을 내세워야한다는 판단 때문에 유 원내대표가 제시한 비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면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던 장면이 생각났다”며 “최근 우리 당이 중도·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기존의 진보 성향 지지층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조선일보DB
유 원내대표는 8일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財閥) 대기업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 편에 서겠다"며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 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또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이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안보 정당을 말하고 정의당이 미래 산업 정책을 말한다"며 "놀라운 변화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내건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대해선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교섭단체대표연설 도중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아주 의미있게 들었다”며 사전 원고에는 없었던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유 원내대표와 마주치자 악수를 청하면서 “내가 잘했다고 트위터에다 올렸다”며 “내가 ‘유 원내대표가 당선돼서 우리가 할 말을 저 분이 다 할 것’이라고 했는데 딱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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